

“술은 반만 취해야 좋고, 꽃은 반만 피어야 곱다”라는 말이 있다. 술은 아쉬운 만큼 적당하게 마셔야 좋고, 꽃 역시 활짝 핀 것보다 아쉬운 듯 살짝 핀 것이 더 곱다는 말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음주에 지나치게 관용적이고, 만취도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 술에 취하여 실수를 하여도 “사람이 아니라 술이 그런 것”이라며 그릇된 인식이 주폭 문화를 만든 셈이다.
주폭(酒暴)이란 상습적으로 술에 취하여 가족·인근주민 ? 관공서 등 에게 폭행 또는 재물손괴 등 소란행위로 신체적?재산적?업무적 피해를 가하는 자를 일컫는 말이다. 이제 어느 정도 익숙해진 말이 되었지만 여전히 읍·면 농촌지역 파출소에서 근무하다 보면 만취 후 파출소에 찾아와서 “커피 한잔 달라”고 큰 소리로 반말을 하며 심한 욕설을 하고, 금연표시가 크게 붙어 있는 사무실 내에서 담배를 꺼내어 피기도 하며 심지어 모욕적인 말을 해도 “어느 집안의 아버지이겠지”라고 생각하며 참으면서 나 자신을 달래고 주취자를 달래기도 하며 관대하게 대해온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한해 8조8천억원에 이르는 사회적 비용이 주취폭력으로 인하여 낭비되고 있다는 조사결과 및“음주에 관대한 문화, 작은 폭력에 관용적인 인식이 과도하게 경찰력을 낭비시키며, 중범죄자를 양산하는 시발점이 되고 있다“라는 지적에 따라 경찰관서에서도 주취폭력범에 엄정 대응 하고 있다. 주요 사례를 보면. 13. 11월 경 만취하여 주민센터에서 민원인에 시비를 걸고 폭행한 것을 비롯 여러 차례에 걸쳐 상습적으로 세탁소, 미용실 등 업무를 방해한 50대 가장이 구속 된 사실이 있고, 14. 1월 경 노상에서 술에 취해 고함을 치며 소란을 피우는 것을 이웃 주민이“조용히 하라”며 만류한 것에 불만을 품고 주먹으로 때린 이유로 40대 가장이 구속되기도 하였다. 술에 취해 인사불성이 된 사람이 휘두르는 폭력은 당사자는 물론 주변에 있는 사람(특히 가족)을 힘들게 하고. 4대악 중의 하나인 가정폭력의 44%가 술 때문이라고 한다. 주취폭력은 더 이상 실수가 아닌 명백한 범죄인 것이다.
가족, 지역주민, 더 나아가 국민들을 괴롭히고, 공무집행을 방해하는 상습·고질적 주취폭력자에 대하여 경찰 대응을 강화하여 체감치안 및 법질서 확립 차원에서 공권력 확보에 주력할 것이며 아울러 주취폭력 사범의 근절을 위한 도민들의 제보 등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리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