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당에 의한 도의회 비례대표 후보 3순위와 5순위의 바꿔치기가 큰 파장을 몰고 온 것은 바로 당락과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비례대표 후보 3순위는 당선권이지만 5순위는 사실상 당선권과는 거리감이 있다. 당선자를 낙선자로, 낙선자를 당선자로 만들어버린 것에 다름 아니다.
사태가 여기에 이르자 3순위에서 5순위로 업어치기 당한 오영희 차세대 여성위원장은 급거 상경, 중앙당에 이의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져 파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사실 이번 일은 집권 대공당이 취해서는 결코 안 될 일이다. 그것도 결정적 결격 사유가 새롭게 발견되었다면 모르지만 그렇지 않고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 소식을 접한 지방 정가 옵서버들의 분석은 두 가지다. 평가 항목인 당 기여도를 놓고 중앙당이 교통정리를 한 것이라는 분석과 당 실세가 자신이 지원하는 후보를 당선권으로 배치하기 위해 모종의 압력을 행사했다는 것인데 정가에서는 후자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만약 후자의 경우가 사실이라면 집권 대공당이 특정 실체에 휘둘렸다는 얘기가 된다. 그것도 중앙당이 최고회의를 비공개로 열면서 말이다. 그럴 바에야 평소 상향식 공천이니 뭐니 하는 입발림은 왜 하는가. 도당의 체면까지 손상시키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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