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매일 진기철 기자] 제주항공 등 국적 저비용항공사(LCC, Low Cost Carrier)들이 중·단거리 노선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판단, 시선을 장거리 노선으로 돌리고 있다.
1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올 하반기부터 장거리 기종 도입에 대한 타당성 조사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제주항공이 보유하고 있는 항공기는 15대. 올해 말까지 2대를 추가로 들여온대 이어 내년에는 20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기단이 늘어나면 기존 주력상품인 중단거리 노선이 사실상 포화상태에 다다르면서 비행시간 5시간 이상의 장거리 노선 신설이 불가피 할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진에어와 에어부산도 장거리 기종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진에어는 미국과 유럽까지 한 번에 갈 수 있는 B777 도입을, 에어부산은 호주나 하와이 노선을 염두에 두고 A330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이 같은 국적 LCC의 대형기 도입 계획은 포화 상태로 접어든 중단거리 노선을 벗어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한편 저렴한 가격에 국제선을 이용하려는 소비자들의 수요도 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난해 국적 LCC의 국제선 여객 매출 비중을 보면 이스타항공과 에어부산은 각각 전년보다 42%, 38% 늘었다. 제주항공은 국제선 여객 매출 비중이 전체의 60%를 차지해 국내선을 앞섰다.
해외 저가항공사들이 장거리 노선 취항에 속속 나서는 것도 국내 저가항공사들의 신경을 자극하는 대목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LCC들이 대형사 영역으로 진출하려는 것은 시장 포화 상태라는 이유와 함께 에어아시아 등 외국계 LCC들의 국내 진출 시도와 장거기 진출에 자극받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