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매일 김동은 기자] 세월호 참사 여파로 뱃길 이용객이 감소하면서 제주항 여객터미널 내 상인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더구나 제주~인천 항로 여객선 운항이 11년 만에 전면 중단되면서 매출 감소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상인들의 시름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14일 오전 제주항 2부두에 위치한 연안여객선터미널. 평소 같았으면 여객선 이용객들로 북적일 시간이지만 터미널은 한산하기만 했다.
같은 시각 7부두에 있는 국제여객터미널 역시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가족 단위 여행객들만 간간히 눈에 띄는 등 썰렁한 기운이 감돌았다.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뱃길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단체 여행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부산지방항만청 제주해양관리단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이달 13일까지 운항이 중단된 제주~인천 항로를 제외한 제주기점 6개 항로 연안 여객선 이용객은 모두 22만1140명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연안 여객선 이용객인 34만4500명과 비교했을 때 무려 36%(12만3360명)나 감소한 수치다.
특히 대규모 인명 사고를 발생시킨 청해진해운의 제주~인천 여객선 항로 운송 사업 면허가 취소되면서 제주~인천 뱃길은 11년 만에 끊기게 됐고, 운항 재개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여객터미널 내 상인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상인들은 한 목소리로 “손님이 절반 이상 줄었다”고 말했다.
한 상인은 “여객터미널 입점 상가들은 4~5월과 장마를 피한 8월을 보고 장사를 하는데 지난달 매출액이 너무 저조하다”며 “이대로라면 가게 문을 닫아야 할 판”이라고 걱정했다.
또 다른 상인은 “큰돈을 들여 여객터미널에 입점했는데 손님이 많이 줄어 막막하다”며 “제주도에 임대료를 내고 장사를 하고 있는데 상가들의 어려움에 대해서는 귀를 기울여 주지 않는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