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7시 제주웰컴센터서
[제주매일 박수진 기자] 1992년 1월 18일. 수요일. 일본대사관 앞에서 첫 '수요 집회'가 열렸다. 이때부터 지금까지 약 20여 년간 위안부 피해자인 할머니들은 한목소리로 외치고 있다. "일제 강점기 당시 일본의 만행을 사과하라"고 말이다.
일제강점기 위안부 강제동원 피해 할머니들께 바치는 영화 '수요일(감독 배해성)'이 제작되고 있다. 영화사 (주)가우자리(대표 김영우)는 14일 오전 제주시내 모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영화 '수요일' 촬영 취지와 앞으로의 계획 등을 밝혔다.

영화 '수요일'이 제작된 계기는 무엇일까.
김영우 대표는 2005년 6월 위안부 할머니들이 살고 있는 경기도 '나눔의 집'을 찾게 됐다. 당시 한 할머니가 "일본에 끌려가서 받았던 고통은 말할 수 없다. 해방 후 고향으로 돌아오는 길과 고향에 돌아와서의 삶은 (일본에서 받았던 것보다) 더 큰 고통이었다"는 말을 듣게 됐다.
할머니의 말은 그의 가슴을 후벼 팠다. 1차 가해자는 일본이지만, 어쩌면 2차 가해자는 우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였다.
김 대표는 "일본은 마땅히 사과해야 하지만, 이보다 앞서 어쩌면 2차 가해자일지도 모르는 우리가 먼저 사과해야 한다"며 "할머니들의 피맺힌 한을 씻겨드려야 한다"고 전했다.
현재 배우 전무송과 전진우는 출연이 확정된 상태며, 배우 나문희·박철민 씨 등은 조율하고 있다. 여 주인공은 10대 '꽃님'은 빠르면 오는 7월께 공개 캐스팅으로 선정할 계획이다.
영화 '수요일'은 일제 강점기 당시 일본의 만행을 들춰내기 보다는 16살에 끌려갔다 21살 고향으로 돌아온 후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무거운 주제이지만 영화 중간 중간 해학과 반전을 빼놓지 않을 참이다.
(주)가우자리는 올 하반기까지 촬영을 마치고 내년 3·1절을 기점으로 영화를 개봉한다는 계획이다. 만약 이때가 안 된다면 8월 15일 광복절 즈음으로 생각하고 있다.
내년에 반드시 영화가 개봉돼야 하는 이유가 있다. 내년은 대한민국이 해방 70주년이 되는 해임과 동시에 한일협정 50주년이 되기 때문이다.
영화는 '헌정영화'의 의미를 지키기 위해 영화 투자사의 도움을 받지 않을 것이다. 100% 국민모금으로 제작한다는 복안이다.
김 대표는 "영화수익금을 국민제작자 모두의 이름으로 할머니들께 드리겠다"며 "제작현장에 수시로 초대해 제작과정에 참여하도록 하고, 제작일정 전 과정을 상세히 알려주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 (주)가우자리는 오는 15일 오후 7시 제주웰컴센터에서 '영화 수요일 국민제작참여를 위한 토크콘서트'를 진행한다. 참가자들에게 영화 취지를 설명하고 제작에 참여할 도민들을 신청받기 위해서다. 콘서트에는 김영우 대표와 배해성 감독, 고복신 (사)제주도 국내여행안내사협회 회장과 김미자 전 제주도의회 의원 등이 참여한 가운데 주제토론도 진행된다.
한편 '국민제작자'로 참여하려면 (주)가우자리 홈페이지나 SNS인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통해 하면 된다. 문의)070-7538-6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