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협동조합, 취지 좋지만 글쎄...
항공사 협동조합, 취지 좋지만 글쎄...
  • 제주매일
  • 승인 2014.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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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하늘버스 협동조합’이 움트고 있다. 관련 공청회가 13일 개최됐기 때문이다. 조합 추진 관계자들의 구상은 이렇다. 조합원 2만 명, 자본금 100억 원으로 항공사인 ‘하늘버스 협동조합’을 설립하게 되면 8만 원대의 왕복 항공요금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B737-800 여객기 2대를 도입, 1일 5회 서울~제주를 왕복하게 되면 한 달 평균 4만여 명, 연 50만 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측했다.
뿐만 아니라 A300-600 화물기도 1대를 도입, 국내 및 국제선에 1주 40회씩 취항시킨다는 것이며, 항공사 직원도 30%를 저소득자, 은퇴자, 장애인 등으로 채용 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하늘버스 협동조합’이 본궤도에 오르면 도민들의 생활비 절약, 월동체소 등 물류의 원활로 연간 1000억 원 이상의 경제 규모 확대 효과가 기대된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과연 항공 여객 운송사업이 협동조합 사업으로 적합하냐는 문제는 역시 좀 더 연구해 봐야 할 것이다. 협동조합은 원래 작게 시작해서 크게 발전해야 한다. 농협이 그랬고 새마을금고, 신협이 그랬다. 아니 유럽쪽의 협동조직이 모두 그랬다. 그리고 협동조합 임원들은 무보수 봉사를 원칙으로 한다. 농협, 새마을 금고, 신협이 초기에 모두 그랬다.
그리고 대 자본을 필요로 하는 항공사업에 회원의 출자로만 운영이 가능하겠느냐는 문제도 따른다. 만약 자금난으로 대자본을 끌어들이게 되면 결국 재벌에게 좌지우지 될 우려도 없지 않다. 협동조합이 아무리 1인 1표제로 운영된다고 해도 자본의 힘을 무시 할 수는 없다. 원칙적으로는 찬성하되 답변은 역시 ‘글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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