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함께하는 제주’···제주농협 애덕봉사회
“도와줄 수 있다는 사실에 뿌듯하고 큰 보람”
“어려울 때마다 열성적인 회원들 나타나기도”
“도와줄 수 있다는 사실에 뿌듯하고 큰 보람”
“어려울 때마다 열성적인 회원들 나타나기도”

제주농협 직원은 물론 가족들로 구성된 제주농협 애덕봉사회(회장 현창일)의 봉사 활동이 있는 날이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애덕의 집 공터에 마련된 농장에서 이문희(44·여)씨가 자녀와 함께 물을 주거나 잡초를 뽑는 등 텃밭 관리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텃밭에서는 상추·고추·깻잎 등이 파릇파릇 자라고 있었고, 이를 바라보는 이씨의 아이와 장애인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떠날 줄 몰랐다. 일종의 ‘원예 치료’인 셈이었다.
이씨는 애덕봉사회 회원인 강우식 제주농협지역본부 경제기획팀장의 아내다. 그의 큰 아이는 어렸을 적 뇌수술을 받은 후 장애를 가지게 됐다.
이씨는 “장애를 가지고 있어도 밝게 지내는 장애인들을 보며 아이가 예전엔 미처 몰랐던 것을 깨닫게 됐다”며 “특히 막내 아이는 봉사의 참 의미를 배우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아버지와 함께 애덕의 집을 찾고 있는 신창현(16)군은 요즘 봉사 활동 재미에 흠뻑 빠졌다. 누군가를 도와줄 수 있다는 사실에 뿌듯하고 큰 보람도 느낀다.
신군은 “봉사 활동을 시작한 지 6개월이 조금 넘었는데 장애인들과 서로 공감대가 형성되는 등 무언가를 함께 한다는 것이 좋다”며 봉사 활동의 장점을 소개했다.

봉사 활동의 참뜻에 공감하는 직원들이 뭉친 것이 애덕봉사회 탄생의 계기가 됐으며, 자율과 자발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보니 그 흔한 회칙과 회비도 없다.
현재 애덕봉사회는 매주 토요일마다 장애인을 위한 목욕 봉사, 외부 나들이, 주말농장 운영 등 다양한 봉사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 매월 일정액을 애덕의 집에 기부하는가 하면 장애인들과 자매 결연을 맺고 집으로 초대해 집밥을 선물하기도 한다.
봄과 가을이면 삼삼오오 모여 삼겹살 파티를 하고, 겨울에는 산타로 변신해 선물을 전달하는 것은 물론 따뜻한 포옹으로 사랑의 온기를 전하는 등 사계절을 장애인들과 보내고 있다.
이처럼 애덕봉사회 회원들의 봉사 활동으로 인해 그늘졌던 장애인들의 얼굴이 점차 밝아지는 등 건강한 정서 함양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김성훈 애덕의 집 봉사 담당은 “애덕봉사회 회원들은 만 10년 동안 꾸준히 찾아 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며 “이제는 장애인들이 봉사 활동이 있는 날인 토요일을 기다릴 정도”라고 밝혔다.
물론 봉사 활동 해오며 적잖은 어려움도 있었다. 특히 3년 전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터질 때는 회원들이 눈에 띄게 줄면서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열성 회원들이 나타났고, 이를 발판으로 애덕봉사회는 활발하게 봉사 활동을 해올 수 있었다.
처음에는 장애인들이 조금은 낯설고 어색했지만 이제는 ‘나눔’으로 만난 또 하나의 가족이라고 회원들은 표현했다.
현창일 회장은 “애덕봉사회 회원들은 돕는다는 생각 보다는 나눈다는 마음으로 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나눔을 적극 실천하기 위해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 현창일 제주농협 애덕봉사회 회장

애덕의 집 장애인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이제는 일상의 한 부분이 됐습니다. 함께 하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더 가까워지고, 서로를 위하는 정담은 무르익어 가고 있습니다.
제주농협 애덕봉사회 회원들은 ‘나눔’이라는 두 글자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나눔은 곧 사랑이고 행복이기 때문입니다.
목욕 봉사를 통해 서로의 등을 밀어주며 체온을 느낄 수 있었고, 나들이를 하며 소중한 추억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특히 주말농장을 운영하며 흙냄새를 맡아보고, 지렁이를 발견하고, 물을 주며 잘 자라기를 기도하는 장애인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회원들은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지속적인 나눔 활동을 실천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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