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매일 신정익 기자] 전두환 전 대통령의 처남이 소유하고 있던 고급 다세대 주택이 지난달 제주지역 연립.다세대 경매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로 낙찰됐다.
법원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은 11일 지난달 제주지역 연립.다세대 경매시장에서 8건 가운데 7건이 낙찰돼 낙찰률이 87.5%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낙찰가율도 92.2%로 높았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 낙찰률과 낙찰가율이 각각 35.6%, 75.2%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제주지역 연립.다세대 경매시장의 열기가 뜨거운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지난달 낙찰된 물건 가운데 주목을 받은 것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처남 이창석 삼원코리아 대표 소유의 별장인 고급 다세대 주택이었다.
지난달 21일 실시된 법원 경매에서 이씨 소유의 안덕면 상천리 핀크스 비오토피아 타운하우스내 234.9㎡(71.05평) 다세대주택이 13억4300만원에 낙찰됐다. 감정가(14억원) 대비 96%의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경매에는 모두 6명이 응찰해 경쟁률 1위를 기록했다. 이씨의 별장이 감정가에 근접한 가격으로 낙찰되면서 지난달 연립.다세대의 평균낙찰가율을 끌어올렸다.
낙찰가율이 가장 높았던 물건은 서귀포시 서홍동에 있는 62.9㎡ 연립으로 감정가(5200만원) 대비 120%인 6244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지난달 28일 첫 경매에서 3명이 응찰해 감정가를 넘겨 낙찰됐다.
제주지역 토지 경매시장은 여전히 전국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열기가 지속됐다. 특히 구좌읍 지역 소규모 대지의 경우 응찰자가 무려 54명이나 몰려 관심을 끌었다.
지난달 토지 경매에는 모두 60건의 매물이 나와 이 가운데 44건이 낙찰돼 낙찰률은 73.3%였다. 낙찰가율도 110.3%로 매우 높았다. 평균응찰자수는 6.5명이었다. 낙찰률과 경쟁률은 월간 기록으로는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국 토지경매 낙찰률은 34.4%, 낙찰가율은 64.2%, 평균응찰자는 2.7명으로 나타났다.
경쟁률 부문은 54명이 몰린 구좌읍 월정리 대지가 차지했다. 감정가 1035만원에 낙찰가는 4311만원으로 400%를 넘겨 낙찰됐다. 해안과 가깝게 건물을 지을 수 있는 대지여서 인기가 높았다.
낙찰가율은 한림읍 상명리 임야(625㎡)가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무려 7명이 응찰해 감정가 대비 320%인 2199만원에 낙찰됐다. 감정가가 비교적 소액이라 높게 낙찰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