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 제주에 첫 고병원성 AI 검출...방역 '초비상'
청정 제주에 첫 고병원성 AI 검출...방역 '초비상'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4.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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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도리 철새도래지서 확인… 출입 통제.주변 올레길 폐쇄키로

▲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철새도래지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 대한 검사 결과 고병원성 AI(조류인플루엔자) 확인돼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10일 철새도래지 주변 방역 활동이 강화되고 있다. 김동은 기자
[제주매일 이정민 기자] 전국적으로 고병원성 AI(조류인플루엔자) 확산이 심각한 가운데 제주에서도 처음으로 고병원성 AI가 확인돼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11일 제주도에 따르면 농림축산검역검사본부는 지난달 28일 하도리 철새도래지에서 수거한 분변 30점 중 1점에서 검출된 H5N8형 AI 바이러스가 고병원성으로 확인됐다고 지난 10일 통보했다.

제주에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내에서는 2012년 H6형(하도리), H5형(용수리), H7형(용수리) AI 바이러스가 검출된 데 이어 지난해에는 H7형(용수리), H7형(하도리), H4형(하도리)이 나타났으나 모두 저병원성이었다.

제주도 방역당국은 분변 채취지점 반경 10㎞ 이내 가금농가를 대상으로 가축 이동제한 조치를 하고, 임상검사와 혈청검사를 거쳐 이상이 없을 때만 조치를 해제할 계획이다.

분변 채취지점 반경 10㎞ 안에는 현재 가금농가 5곳에서 닭·오리 29만4600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제주도는 또 철새도래지 주변 도로에 방역초소를 운영해 진·출입하는 차와 사람을 매일 소독하고, 철새 도래지에 대한 소독과 예찰도 강화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하도리 철새도래지로의 출입을 통제하고, 주변 올레코스는 사단법인 제주올레와 협의해 AI 확산 가능성이 줄어들 때까지 잠정폐쇄하도록 할 예정이다.

▲ 11일 구좌읍 하도리 철새도래지 방역현장을 찾은 우근민 제주도지사가 방역 추진상황 등을 점검하고 농가 피해를 막기 위한 철저한 차단방역을 주문하고 있다.
우근민 제주도지사도 이날 구좌읍 하도리 철새도래지 방역 현장을 찾아 방역 상황을 점검했다.

우 지사는 “과거 철새 도래지에서 AI 바이러스 검출은 주로 동절기에 발생했지만 이번에는 5월에 검출된 것을 볼 때 겨울철새의 텃새화 등 야생조류에 의한 AI의 연중 발생 가능성에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제주에서 처음 검출된 점을 감안해 철새도래지 출입통제와 야생조류 예찰활동을 철저히 해 가금류 가축이 감염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라”고 주문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야생철새에서 H5N8형 AI바이러스가 검출됨에 따라 전국 가금농가에 야생철새 유입 방지를 위한 차단방역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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