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매일 신정익 기자] 지난달 발생한 ‘세월호 침몰’ 사고는 관광과 소비 등 제주 지역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본부장 박성준)가 8일 오전 제주그랜드호텔에서 마련한 ‘제주지역 경제동향 간담회’에서 도내 주요 경제관련 단체장과 업계 관계자들은 ‘세월호 침몰’ 사고가 지역경제 전반에 주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광산업의 경우 ‘세월호 침몰’ 이후 관광객 증가폭이 둔화됐다. 지난달 중순까지 제주를 찾은 관광객 증가율이 16.7%에 달했지만, 사고가 발생한 16일부터 30일까지는 6.8%에 그쳤다.
중국인 관광객과 내국인 개별관광객 등은 늘었지만, 수학여행 등 내국인 단체 관광객을 중심으로 감소폭이 두드러진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수학여행 비중이 큰 전세버스와 일부 숙박.음식점은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5월 연휴를 고비로 증가세가 다시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 암웨이 인센티브 투어와 제주~중국 직항노선 확대 등으로 중국인 관광객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소비 부문도 상황은 비슷했다. ‘세월호 침몰’ 직후 대형마트 매출이 위축됐으나 5월 연휴를 계기로 회복되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국내 단체관광객 감소에 따른 매출 하락을 중국인 개별 관광객들의 지출 증가가 상쇄시켜 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양식넙치 등 제주산 수산물도 ‘세월호 침몰’ 여파로 타격을 받고 있다. 제주~인천 노선 운항이 중단되면서 대체항로를 이용하는 경우가 늘어 운송비 상승 압박이 크다는 게 관련업계의 하소연이다.
도내 건설시장은 분양형 호텔 신축과 함께 영어교육도시, 헬스케어타운, 예래휴양형주거단지 등 대규모 개발 사업 추진 등으로 민간부문을 중심으로 부진이 완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분양 주택도 서귀포시지역을 중심으로 감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공공부문의 발주가 이어질 경우 도내 건설경기는 완만한 회복세가 기대되고 있다.
농산물은 만감류 가격이 호조를 유지하는 반면 마늘과 양파 등 채소류 가격은 여전히 하락폭이 커 농가경제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