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사고로 수학여행 학생 등 300여명이 수장돼 전국이 비통해 하는 와중에서도 술 마신 채 수학여행버스를 운전하는 사례가 여러 건 있었다니 도대체 제정신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제주도는 세월호 참사가 일어 난지 이틀만인 지난 달 18일부터 27일까지 열흘간 교통안전에 대한 점검을 벌였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럴 수가 있는가. 수학여행단 수송버스 중 4건이 음주 운전으로 적발 돼 운전사를 교체 했다는 것이다. 이뿐이 아니다. 일반 단체 여행객들을 태운 전세버스의 경우도 음주 운전 1건이 적발 됐다.
어쩌자고 이렇듯 무모하고도 위험한 행위를 저지르는지 도무지 이해 할 수가 없다. 과거에도 종종 수학여행버스와 전세버스가 음주운전으로 사고를 일으켜 사상자를 내는가 하면 제주관광에 먹칠을 한 적이 있었다.
하물며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난 달 16일 이후는 구조작업은 물론, 시신 수습 등으로 민-군-관이 모두 사투를 벌이는가 하면 전 국민이 애통해 할 때다.
이러할 때에 수학여행단과 일반 관광객들을 태운 버스 운전자들이 술을 마셨다면 그것은 비통해 있는 세월호 희생자의 유족들은 물론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아니 예의 이전에 그 자체로 죄를 짓는 일이 될 것이다.
세월호 참사 때문만이 아니다. 제주는 국내 유수의 수학여행지요, 국제적 관광지다. 평소에도 전세버스 운전자들이 음주 운전하는 일은 1년 내내 단 한 건이라도 있어서는 결코 안 된다. 당국의 단속 또한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