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아이의 올바른 성장을 위해서 좋은 것만 주고 싶은 부모의 마음은 누구나 같습니다. 그리고 많은 부모들이 아이의 성장에 깊은 관심을 갖고 성장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습니다. 하지만 하루하루 자라는 우리 아이는 과연 그 나이에 맞는 성장속도를 보이고 있을까요? 혹시 지나치게 빠르지는 않나요?
사실 모든 아이들에게는 빠른 성장보다는 나이에 맞는 성장이 더욱 중요한데 성장이 지나치게 빠르면 성조숙증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성조숙증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가 2006년부터 2010년까지 무려 4.4배나 증가했다고 하며 앞으로도 식습관, 생활습관의 변화로 인해 증가 추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하니 더욱 경계해야 합니다.
성조숙증은 성호르몬이 이른 시기에 분비되어 신체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말합니다. 보통 정상적인 사춘기는 시상하부와 시상하부의 명령을 받아 여러 호르몬을 방출하는 뇌하수체가 활성화되어 성선자극호르몬을 분비하면서 시작됩니다. 그리고 그 후에 여아는 난소에서 여성 호르몬이, 남아는 정소에서 남성호르몬 분비가 증가하면서 순차적인 신체변화가 나타내는 것이 정상입니다. 하지만 성호르몬이 각종 요인으로 인해 이른 시기에 분비되면 여자아이는 만 8세에, 남자아이는 만 9세 이전에 2차 성징이 나타나는 성조숙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여아의 경우에는 유방이 발달하거나 초경을 빨리 시작하고, 남아의 경우에는 고환이 커지게 됩니다. 또한 두통, 구토, 시력저하, 야뇨증 등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게다가 성장이 빠른 만큼 성장판을 일찍 닫히게 만들어 성장기간을 단축시키고 또래와는 다른 자신의 신체 때문에 정신적으로 위축되거나 소외감을 느끼는 등 정신적인 문제를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성조숙증의 원인은 무엇일까요?
보통은 원인이 없는 특발성이 대부분이며 중추신경계의 종양이나 뇌 손상에 의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또한 비만이나 스트레스, 각종 매체를 통해 성적 자극에 노출되면서 뇌신경이 과도한 자극을 받거나 환경호르몬에 의한 내분비계의 교란으로 호르몬 균형이 무너져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평소에 성조숙증을 유발시키는 각종 유해요인으로부터 우리 아이를 보호해야 합니다. 또한 아이가 이상 성장을 보이면 병원을 방문하여 원인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시상하부-뇌하수체 이상여부를 판단하는 검사나 골연령측정을 실시하거나 다른 질환이 동반되었는지 판단하기 위해 자기공명영상(MRI), 복부 초음파, 복부 전산화 단층촬영(CT)을 실시할 수도 있습니다. 만약 성조숙증으로 판명된다면 성인이 되어 키가 작을 것을 추정되거나 2차 성징이 지나치게 빠르진 않은지, 심리적인 문제 동반 여부를 판단하여 치료를 시작합니다. 치료는 원인 질환을 제거하거나 호르몬 치료를 실시하게 됩니다.
아이들의 성장 시기는 정해져 있으며 그 시기가 지나버리면 더 이상 성장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성조숙증 등 성장을 저해하는 요소들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해야 합니다. 지금부터 아이의 상태를 꼼꼼히 살펴보며 성장일기를 작성하시기를 권장해드리며 떠도는 풍설보다는 정확한 진단을 통해 아이의 올바른 성장패턴을 지켜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