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매일 진기철 기자] 일본의 골든위크와 중국의 노동절 등 양국의 황금연휴 기간 제주 외래시장은 극과극을 달렸다. 일본 외래시장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해결책 찾기가 점점 어려워진 반면 중국시장은 훈풍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8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일본의 골든위크 기간(4월 27일~5월 7일) 제주를 찾은 일본 관광객은 3547명으로 전년(9525명) 대비 62.8% 감소했다.
그나마 지난달 30일과 이달 7일 3000여 명의 관광객을 실은 국제 크루즈선이 제주를 찾으며 감소폭을 줄였다.
이는 엔저와 냉랭하기만 한 한·일 관계가 지속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호텔 객실가격 등 지상비 인상에 맞물려, 현지에서 판매되는 제주여행상품가격이 오른 것도 일본 시장 침체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때문에 일본인 관광객을 주 타깃으로 영업을 해 온 일부 호텔인 경우 깊은 한 숨을 내 쉬었다. 일본인 수요가 줄면서 객실 가동률이 절반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노동절(5월 1일~4일) 연휴를 맞아 제주를 찾은 중국 관광객은 2만9010명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64.3% 늘며, 빠져나간 일본시장 빈자리를 채워줬다. 일본의 골든위크 기간 보다 짧은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1일평균 7252명이 제주를 찾아, 일본의 22배에 달하는 성과를 거뒀다.
중국 외래시장에 불고 있는 훈풍은 늘어나는 중국인 관광수요를 겨냥해 항공사들이 앞 다퉈 중국노선 증편에 나선 것이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외래시장 양극화는 항공기 직항노선에서 확연히 구분된다. 골든위크 기간 제주-일본 직항편은 지난해 동기 대비 5편 줄어든 34편에 불과했지만 노동절 기간 제주-중국 직항 편은 지난해 동기 대비 32편 증가한 76편에 달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일본 인바운드 시장이 가라앉은 것은 일본 시장을 공략하는데 있어 악재가 계속해 불거져 나오기 때문”이라며 “수요 회복을 위한 다각적인 유치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지만,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