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근민 제주도지사는 8일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도민 담화문’을 발표하며 지난해 1월 이후 제주에서 발생한 소나무 고사목 누계량 54만 5000여 본을 산림청 방제 매뉴얼(설명서) 상의 방제시한인 지난달 말까지 전량 제거했다고 밝혔다.
우근민 지사는 “2004년 9월 부산에서 반입된 소나무 목재에서 재선충이 처음 발병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2011년과 2012년에 제주에 대형 태풍들이 지나갔고 지난해 여름에는 유례없는 더위와 가뭄까지 겹치면서 소나무 재선충병이 급속도로 확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시기에 제주만이 아니라 전국 60개 시·군·구에서 소나무 고사현상이 확산했고 포항·경주·김해 등 남해안 지역은 극심한 손해를 입었다”며 “이들 지역은 지난해 여름 가뭄 등 이상기후에 노출된 공통점이 있어 기후변화가 소나무 고사현상의 유력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달부터 오는 8월 말까지는 소나무 재선충의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가 활동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산림청 방제 설명서 상 고사목 벌채 작업을 할 수 없다”며 “이 기간에는 매개충 박멸을 위한 항공방제나 지상 약제 방제로 대응하며 이달 이후 새롭게 발생하는 고사목에 대해서는 오는 9월부터 제거작업을 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우 지사는 이와 함께 소나무 재선충병 확산에 인한 산림 개발 우려에 대해서는 “개발을 노리는 사람들의 투기대상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있지만, 소나무를 베어낸 임지에 대해서는 관련 법에 따라 대체조림명령 등 관리를 엄격하게 해 (개발 우려를) 원천적으로 불식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우 지사는 “지난달 말까지 발생한 고사목은 전량 제거했지만, 전문가 등의 견해에 의하면 올해도 전년 발생량 대비 50% 정도의 고사목 발생이 예견되고 발생보수를 줄여나가는 노력을 지속해야만 5년 정도 지나서 완전방제에 성공할 수 있다”며 “지금까지 방제작업을 평가하고 방제 시스템을 체계화해 앞으로 제주가 기후변화에 대응해 청정 산림의 가치를 유지하고 보전할 수 있는 대응체계를 지속해서 만들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