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AI 확산 여름철 가급육 수급 우려
고병원성 AI 확산 여름철 가급육 수급 우려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4.05.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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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매일 이정민 기자] 다른 지방에서 고병원성 AI(조류인플루엔자) 확산으로 닭·오리고기 등 가금육의 반입 제한이 장기화되며 여름철 수급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소비자들이 여름철 보양식으로 삼계탕을 많이 찾지만 가금육 반입 제한으로 인해 도내 수요를 모두 충족시키기 어렵기 때문이다.

7일 제주도에 따르면 전북 고창에서 고병원성 AI가 처음 확인되며 지난 1월 18일 0시를 기해 다른 시·도산 가금류 생축과 고기 등의 반입이 전면 금지됐다.

제주도는 AI 청정지역 유지를 위해 철저한 차단방역을 하고 있지만 도내 소비 물량을 감안해 이달 현재까지 5~6차례에 걸쳐 최소한의 물량이 들어올 수 있도록 제한 반입 해제·금지를 반복했다.

이에 따라 지난 2일까지 가금류 반입금지 일시 부분 해제 등으로 인해 초생추(갓 부화한 병아리) 18만1500마리(105t)와 닭고기 73만4825마리(426t), 오리고기 26만8000마리(295t). 종란 54만6600개가 제주에 반입됐다.

제주도내에서 소비되는 양을 보면 하루 평균 닭고기는 22t, 오리고기는 6t 정도여서 아직까지는 큰 영향이 없지만 여름철에 접어들면 소비량이 평상시의 2배 이상 늘기 때문에 수급에 차질이 전망되고 있다.

특히 닭고기의 소비가 가장 많은 시기가 6~8월이지만 초생추 등의 반입금지로 육계·산란계 농가의 생산일정 등에 차질을 빚으며 이달 중 추가 입식이 없으면 다음 달 중순 이후 도계물량이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나마 강원도와 대구·경북 지역으로 한정됐던 가금육 반입가능 지역이 지난 2일부터 대전·세종시를 포함한 충남과 전남 지역까지 확대되며 숨통이 트였지만 지난 6일 전남 강진 오리농가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인되며 8일부터 전남지역 가금육 반입이 다시 금지된다.

여기에 육계 등으로 키울 수 있는 초생추 등의 반입도 경북지역에 한정되어 있어 금명간 원활한 공급이 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는 수급 차질을 막기 위해 경북(대구포함) 지역에서 생산된 초생추·종란에 대해 8~9일 사전 신고분에 대해 반입금지를 해제하고 앞으로 주 1회 간격으로 종란과 초생추 반입을 허용한다는 계획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이와 관련 “제주가 마지막까지 고병원성 AI 차단방역을 통한 청정지역 유지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며 “하지만 안전지역(지위) 확보에 따른 수급에 어려움이 있어 앞으로 다른 시·도산 반입금지 해제지역 확대 및 해제 품목 확대 등을 신중하게 결정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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