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흔두 번째 맞는 어린이의 날이다. 국어사전에서 찾아본 어린이날은 ‘어린이들이 올바르고 슬기로우며 씩씩하게 자라도록 하고 어린이에 대한 애호사상을 앙양하기 위해 지정된 날’이다. 그런데 국어사전은 이처럼 어린이날을 원론적으로 소개한 뒤 세부적으로 ‘불우한 어린이들은 인간이 지녀야 할 긍지와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격려, 위로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어린이날을 맞아 대다수의 일반 어린이들과 마찬가지로 우리 사회 소외 진 곳에서 어렵게 생활하고 있는 불우한 어린이들에게도 많은 사회적 관심과 애정이 뒤따라야 한다는 의미다. 우리 사회가 맞이하는 5월의 푸른 하늘 아래에는 아직도 새싹들의 자라나는 꿈을 얘기하기에는 가정해체와 빈곤, 소외로 내몰린 어린이들에게 드리워진 그늘이 너무나 짙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사회 어느 곳에서는 적지 않은 어린이들이 부모의 사망이나 이혼, 실직, 무관심 등으로 길거리로 내몰리고 있다. 또 여전히 기초생활수급대상 및 차상위계층 가구의 아동, 편부모 혹은 조손(祖孫) 가정이거나 소년소녀가장들도 버거운 5월을 맞이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지금 어떠한가. 한두 자녀를 키우는 집이 대부분이다 보니 자신의 자녀들에 대해서는 한없는 사랑과 관심을 두면서도 이처럼 외롭고 소외된 곳에서 생활하는 어린이들에게는 무관심한 것이 우리 사회의 단면이다. 지방정부인 제주도를 비롯해 각종 봉사단체 등은 이들 소외된 어린이들에게 다양한 지원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물론 예전과 비교하면 갈수록 소외된 어린이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 그리고 직.간접적인 지원이 늘어가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아이들은 꿈을 먹고 산다. 불우한 아이들에게도 내일은 더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품게 해야 한다. 흔히 말하는 제주도 등을 비롯한 공식기관의 지원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지방정부인 제주도는 다른 부문의 예산을 줄이더라도 어려운 아동들에 대한 지원예산은 대폭 늘려야 한다. 아울러 불우 어린이들과 같은 하늘 아래서 숨 쉬며 살아가고 있는 우리 모두 여기에 뜻을 같이해야 한다. 제주의 미래는 우리사회 모든 어린이들의 몫이다. 마음을 모아 외진 곳 어린이들을 응원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