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매일 진기철 기자] 세월호 침몰 사고가 외래 인바운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지만, 관광안전 시스템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실추돼 장기적 발전을 위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세월호 사고 영향이 당장 국내 수학여행단을 중심으로 한 내국인 인바운드 시장에 국한된 모습이지만, 외래시장에까지 번질 가능성도 없지 않기 때문이다.
1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인 지난달 17일부터 30일까지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12만2302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9% 증가했다.
중국과 함께 인바운드의 양대 축으로 분류되는 일본인 관광객은 6050명이 찾아 27.4% 늘며 일단 여파는 비껴간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지난달 27일부터 시작된 일본의 황금연휴인 골든위크에 따른 효과가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때문에 엔저와 외교분쟁 등으로 인해 상당기간 침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일본 인바운드 시장에 이번 세월호 사고가 상당부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세월호 참사 이후 한국행 수학여행을 꺼려해 일부 학부모들이 여행대리점을 통해 안전확인서를 요구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 또 최근 일본 5개 학교에서는 3000명 규모의 수학여행 일정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제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경우 대부분이 항공편(국내선 49.6%, 국제선 32%)과 크루즈(18%)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국내 선박을 이용해 제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0.4%로 크지는 않은 상황이다.
그런데 세월호 사고로 국내 여객선에 대한 안전문제가 불거진데 다 최근 모 항공사가 엔진이상에도 불구하고 목적지까지 무리한 비행을 강행한 사실이 알려지며, 총체적인 안전불감증에 대한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인 경우 크루즈 수요 증가와 드라마 등 한류바람으로 방한관광 호감도가 높아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에 반해 일본인 경우 엔저와 외교갈등에 이어 교통편에 대한 안전문제까지 불거져 방한 심리가 더욱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당장은 외래 관광시장에 영향은 없겠지만 외래시장 다변화를 위해서는 안전 체계에 대한 신뢰성을 회복하기 위한 방안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