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도감지기, 효도의 시작
효도감지기, 효도의 시작
  • 제주매일
  • 승인 2014.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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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석(서귀포경찰서 남원파출소 순찰팀장)
▲ 김문석(서귀포경찰서 남원파출소 순찰팀장)

겨우내 움츠렸던 만물이 기지개를 켜는 봄이 왔다. 주변에 봄기운이 완연하지만 과연 우리들의 마음도 봄처럼 따뜻한가.

통계에 따르면 제주도내 65세 이상의 노인들이 8만여명에 육박한다고 한다. 이는 전체 인구의 13%에 달하는 수치이며 이 중 치매를 앓고 있는 노인 인구는 7천여명에 달한다. 한 눈에 보기에도 제주도내의 노인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큼을 알 수 있다.

최근들어 치매노인의 실종 및 사망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올해만 해도 수 십 건에 달하는 수치인데 점차 고령화되어가는 제주의 상황 상 앞으로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므로 지금부터 예방에 힘써야하지 않을까 싶다.

치매에 걸리면 인지능력이 감소하여 매일같이 드나들던 집으로 가는 길을 잊어 헤매거나 돌발행동을 하는 경우가 많은 데 이렇게 길을 잃어 헤매던 노인들이 결국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여 추위와 배고픔에 사망하는 사고가 늘고 있는 것이다. 현대사회에서 노동인구가 많아 항시 치매노인 곁을 지킬 수는 없는 일이므로 요양원 등의 이용시설에 보호를 부탁하곤 하는 데 생활이 어려운 가정에서는 이마저도 힘들므로 관리가 소홀한 사이에 이러한 사고를 당하고는 한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배회감지기’라고 불리는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일명 ‘효도감지기’라고 불리는 이 것은 보호자가 요청하면 위성신호로 사용자의 위치정보를 문자메세지로 수신하게 해주는 서비스로 치매노인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실종사고를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되고 실종사고가 생기더라도 즉시 위치를 파악해 보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권장되고 있다.

치매는 예전에는 노화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서 껴렸으나 최근 연구를 통해 누구나 걸릴 수 있는 뇌질환으로 밝혀졌다. 병든 부모를 자식이 극진히 모시는 것은 당연한 일. 홀로 계신 병든 노모를 위하여 귤을 품었던 육적의 고사(懷橘故事)처럼 우리도 이번 기회에 약소하게나마 부모님의 은혜에 보답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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