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해경이 제주 기점 연안여객선들에 대해 안전 점검을 실시한 결과 대부분이 불안불안 하다.
이번 안전 점검 대상 여객선들은 제주~완도를 운항하고 있는 6000t급 이상인 한일카페리 1호, 3000t급 이상인 한일블루나래호, 그리고 제주~목포를 운항하고 있는 2000t급 이상인 핑크돌핀호 등 대형 여객선들과 마라도?가파도 등 부속 도서를 연결하는 소형여객선 등 8척이다.
지난달 16일부터 29일까지 2주간 실시한 안전점검에서는 승무원 확인, 안전교육, 비상시 조치 방법 숙지, 화물?차량?위험물 고정, 구명-소화 장비 관리 상태 등 사고 및 대응책과 관련 된 사항들을 집중 점검했다고 한다.
그 결과 무려 50건의 위반사항이 적발돼 선사(船社) 측에 시정을 요구했다고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제주 연안 여객선들이 대소형을 막론하고 사고 요인을 안고 항해해 왔다는 점에서 선사는 물론, 선장-선원들의 반성이 요구 된다.
특히 해양수산부 조사에서도 제주와 연결된 8개 항로 여객선 중 67%가 20년 이상의 선령(船齡)을 갖고 있다하지 않은가. 이 때문에 제주연안 여객선들이 자주 기관고장을 일으켜 승객들을 불안케 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점검 결과 제주연안 여객선들은 그동안 안전의식이 매우 결여 됐었음을 알 수 있다. 이를테면 설마를 믿고 수많은 인명을 맡아 왔다. 세월호도 설마가 잡은 것이다. 여객선 사고에 설마는 없다. 이번 안전점검에서 지적 받은 선사들은 철저히 시정 요구를 이행하기 바란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