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첫 창단에 장비·지원 등 모두 열악
선수들 자질·열정은 전국 최고 수준

순수한 인력(人力)으로 노를 저으면서 즐기는 수상레포츠인 카누.
주5일제가 확산되면서 손쉽게 배울 수 있는데다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어 전국적으로 붐이 일고 있지만 제주도는 변변한 인프라 시설은 물론 운동부도 없는 관계로 낯선 스포츠 가운데 하나다.
오는 10월 ‘제95회 제주 전국체육대회’ 개최를 앞두고 제주 카누계에 연이은 낭보가 전해졌다.
성산읍 내수면이 천혜의 적격지로 밝혀지며 체전에 대비한 카누경기장을 조성하는데다 성산고등학교(교장 박형진)에 도내 처음으로 카누 운동부가 창설된 것이다.
김성수 교사와 도카누연맹(회장 서성만)의 노력으로 우여곡절 끝에 창설된 카누부는 장하빈, 김민수, 고승용, 임채민(이상 2학년), 한진호, 홍남석, 고세만, 김준, 홍진수(이상 1학년) 등 9명으로 구성됐으며 코치에는 선수 출신으로 실력이 검증된 김명호 도카누연맹 경기이사가 선임됐다.
이제야 첫발을 내딛은 카누부지만 올해 제주체전 상위입상을 목표로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카누 종목 자체가 카약을 타고 패들을 이용해 순전히 사람의 인력으로 나가는 경기인 만큼 선수들의 체력훈련(웨이트트레이닝, 수영, 런닝 등)과 함께 카약의 중심을 잡는 밸런싱 훈련이 병행되고 있다.
도내 첫 카누부 창설이다 장비와 지원 등 모든 것이 열악하기만 하다.
카약과 패들은 대한카누연맹에서 중고물품을 기증받아서 쓰고 있는데다, 내수면 경기장 공사도 완공이 안 돼 변변한 훈련시설 하나 없는 실정이다.
그러나 선수들의 자질과 열정만큼은 전국 어느 팀에게도 뒤지지 않는다는 게 김명호 코치의 설명이다.
김 코치는 “장비가 노후되고 훈련장이 없어 아직 체력 및 밸런싱 훈련에 집중하고 있지만 선수들의 체격조건과 열정만큼은 전국 최고 수준이다”며 “제주체전에서 상위입상을 목표로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누부 창단의 주역인 김성수 총감독은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아이들에게 해양스포츠를 통한 대양의 꿈을 펼칠 기회를 주기 위해 카누부를 창단하게 됐다”며 “향후 여자 카누부는 물론 핀수영부 창단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