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이전에도 제주 항공권 구하기가 매우 힘들었다. 그런데 앞으로는 그것이 다욱 어려워질 것 같다.
우리나라 최대의 제주~인천간 정기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되고, 같은 청해진해운 소속인 ‘오하마나’호가 일시 운항을 중지한 것만으로도 승객과 화물 수송에 적지 않은 차질을 빚고 있다. 하물며 세월호 참사로 여객선에 대한 불신이 커지는데다, 제주를 연결하는 8개 노선 여객선들 중 67%가 선령이 20년을 넘어 여행객들이 이용을 기피하는 현상까지 보이고 있다.
결국 관광객을 비롯한 제주 왕복 여행객들이 선령 20년이 지난 노후 여객선을 기피할 경우 항공편으로 몰릴 수밖에 없다. 이런 현상은 세월호 참사에 자극 받은 여행객들 사이에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
해양수산부 자료에 따르면 현재 제주와 연결된 연안 여객선은 8개 항로에 15척이다. 이중 67%인 10척이 선령 20년 이상 된 여객선들이다. 3척 중 2척이 노후 여객선이라는 얘기다.
이를테면 주요항로인 제주~부산 2척, 세월호를 포함한 제주~인천 2척, 제주~완도 3척, 제주~삼천포 1척 등이 모두 20년 이상의 선령을 갖고 있다.
여행객들이 이들 여객선들을 기피한다면 그만한 인력?화물 수송력을 항공교통이 수용해 줘야 하는데 그러려면 우선 제주신공항 건설이 전제 돼야 한다. 현재의 제주공항만으로는 연안여객선의 수송대체 시설로는 부족하며, 따라서 항공기 증편도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향후 1500만명~2000만명 관광객 유치라는 제주도의 관광정책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물론 세월호 사고를 계기로 정부의 연안 해운사업에 대한 획기적 대책이 나오겠지만 그렇더라도 제주도의 인적?물적 수송력의 대부분은 항공기가 맡아야 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조속히 신공항을 건설하는 수밖에 없다.
제주신공항 건설이 늦으면 늦을수록 관광객 2000만 명 시대도 늦어질 것이며 일반인의 뭍 나들이는 물론, 화물 수송에도 어려움이 많게 될 것이다. 세월호 침몰이 제주신공항을 앞당기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