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당신의 손끝에 웃기도, 울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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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매일
  • 승인 2014.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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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동훈(제주지방경찰청 기획예산계)
▲ 고동훈(제주지방경찰청 기획예산계)

온라인으로 사람과 사람을 엮어준다는 뜻을 가진 소셜네트워크서비       스(SNS). 요즘 어린아이들부터 중·장년층 세대층까지 SNS(트위터, 페이스북 등)를 하는 이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재난·사고 등의 사회성 뉴스는 일반인들이 SNS를 통해 가장 발 빠르게 전달하고 있다는 사실이 더 이상 특별하지 않다. SNS는 훨씬 더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기도 한다.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지난 16일부터 트위터 등에는 영어·일본어·중국어·태국어·스페인어 등 전 세계 네티즌들이 자신들의 언어로 실종자들이 무사하기를 기원하는 글들을 올리고 있다. 하루에만 수 십 만건에 달한다. 또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에서는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염원하는 촛불행사를 연다'는 글이 하루 수십개씩 올라오고 있다. 이와 함께 피해자 가족들과 구조를 돕기 위해 기부를 한다는 등 SNS의 역할은 가히 파격적이라고 볼 수 있다.

 SNS의 수많은 장점만큼 이면의 그림자도 짙다.

 사고 초기 인터넷 등에서는 '아직까지 생존해 있다', '○○와 함께 있다' ,'식당 안쪽에 있다' 등의 문자 메시지가 광범위하게 유포돼 실종자 가족들이 크게 술렁이기도 했다. 하지만 경찰 조사결과 '퍼나르기' 식으로 유포된 '구조요청' 문자는 모두 거짓이었다. 더구나 처음 글을 게시한 이들 가운데 초등학생과 중학생이 있는 것으로 밝혀져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

 경찰이 '악의적인 유포자에 대해 엄정 조치하겠다'고 경고했으나 '나쁜 손'들의 움직임은 더욱 빨라졌다. 오히려 '언론은 거짓이다' '정부의 자작극이다'는 내용에 이어 '1억원을 주면 민간 잠수부를 동원해 아이를 구조해주겠다' '세월호 침몰은 미군 잠수함과의 충돌 때문이다'는 글까지 나돌았다.

 온갖 문제가 SNS를 통해 일어나고 있지만 규제를 할 수도 없다. 여론통제, 표현의 자유 침해 등 규제에 대한 또 다른 부작용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바른 SNS 사용을 위해선 법적·사회적인 대책과 함께 각계각층이 문화를 만들어 나가야 하고 사용자 개개인도 자신의 ‘소셜 매너’가 어떠한지 자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인터넷이나 SNS는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 약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음을 명심하여
SNS로 피해보는 이들이 더 이상은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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