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한 하늘’···수색 작업 ‘발목’
‘무심한 하늘’···수색 작업 ‘발목’
  • 김동은 기자
  • 승인 2014.04.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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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열이틀째···수색 장기화 불신 커져
풍랑주의보 발효 등 기상 악화로 중단·재개 반복

[제주매일 김동은 기자]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한 지 열이틀이 지났지만 구조자 수는 처음 ‘174’명에 머물러 있다.

특히 실종자 수색 작업이 장기화되면서 시신 유실 우려가 커지는 것은 물론 정부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하고 있다.

27일 범정부사고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시신 1구를 추가로 수습하면서 오후 7시 현재 공식 사망자 수는 188명으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세월호 전체 탑승자 476명 가운데 구조된 사람은 174명, 실종자는 114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실종자에 포함된 제주도민 3명은 아직 찾지 못한 상태다.

구조팀은 이날 선체 4층 좌현 중앙 객실을 중심으로 수색 작업을 벌였다. 여기에 미 해군 기동잠수부대 소속의 잠수전문가 4명도 해군 함정에 도착해 기술자문 등 도움을 주고 있다.

하지만 사고 해역에 풍랑주의보가 발효되는 등 기상 상황이 악화되면서 수색 작업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기도 했다.

이처럼 수색 작업이 더디게 이뤄지면서 시신 유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금까지 수습된 시신 188구 가운데 45구가 선내가 아닌 주변 해역에서 발견됐기 때문이다.

구조팀은 시신 유실을 막기 위해 사고 해역을 중심으로 3중 원형 수색 구역을 설정하는 한편, 맹골수도 앞뒤로 길이 13km에 이르는 닻자망 그물을 쳐놨다.

더구나 시신이 물에 뜨지도 가라앉지도 않은 상태인 ‘중성부력’ 기간이 끝나면 바닥으로 가라앉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세월호 침몰 사고를 수사 중인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해양경찰이 관할하는 진도 해상교통관제센터(VTS)에 이어 제주 VTS에 대한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또 수사 진척 상황에 따라 목포해경 상황실을 추가로 압수수색하는 등 해경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 될 전망이다.

한편,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 임시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안산 올림픽기념관에 조문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도내에도 희생자를 애도·추모하기 위한 합동분향소가 설치된다.
 
제주도는 제주시 제주도체육회관 2층에 합동분향소를 설치, 28일 오전 9시부터 경기도 안산지역 희생자 합동영결식이 열리는 날까지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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