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도 작은 관심을
아이들에게도 작은 관심을
  • 제주타임스
  • 승인 2005.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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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완연한 봄이다. 그동안 움추렸던 마음이 자꾸 밖으로 나가고 싶은 요즘이다. 그렇지만 아직도 우리 주위에는 “마음의 봄”이 먼 이웃들이 많다.
며칠 전 직원들과 할머니와 살고 있는 한 위탁가정을 방문 한 적이 있다. “아이고 찻아 고맙수다” 며 방문을 상당히 반기었다.

“우리 손지는 양, 아버지는 부도난후 맨날 술만 먹엉 폐인 되고, 아머니와는 이혼허여불고 해서 핏덩어리때부터 내가 키웠수다. 경헌디 예 정말 너무 착허여마씨 ..... ”
당신이 보호해야 되는데 이제 중학생이 된 손자가 당신을 걱정허고 라면도 끓여주고 .... 손자가 다 크기전에 내가 죽으면 안되는데며 눈시울을 붉혔다.
다시 찾아온다며 나서는 우리 마음은 상당히 무거웠다. 특별한 도움을 주지 못하는 우리로서는 안따까움만 남긴채 ...

이렇틋 보호가 필요한 위탁아동, 소년소녀가정, 시설보호아동 등 우리 제주에도 700여명이나 된다. 이 아동들에게는 여러 서비스를 필요로 한다. 경제적 지원, 학습, 의료보호 등 지역사회의 큰 사랑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이들에게 제공되는 서비스는 경제적 지원 등이 주로 이루어지고 있어, 이들의 갖는 심리적, 정서적 문제 등이 등한시 되고 있다. 주위에 자신을 돌봐주는 부모 등 보호자가 재 기능을 못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정서적 기능의 부재라는 현실에 처하게 된다.

그리고 이로 인해 심리적 부담감, 불안감, 낮은 자아개념, 자아정체감의 혼란, 비행과 탈선의 우려 등의 다양한 문제가 나타난다.
때문에 우리 아이들에게 정서적 .후견 지원 등과 같은 보호방안이 필요하다.
관계기관, 복지관, 지역의 자원봉사자 등이 연계하여, 수시로 방문하여 학습지도, 밑반찬 제공, 문화활동 지원 및 어려운 상황을 파악하고 후원금을 제대로 사용하게 하는 훈련 등이 서비스 체계의 구축을 필요로 한다.

최근 제주도에서 “소년소녀가정 홈메이커사업” 을 추진중에 있어 참으로 다행스럽다. 앞으로 위탁아동 등으로 확대되기를 바란다.
결국 이들에게는 경제적 도움을 제공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학교에 제대로 적응하는 문제, 사춘기의 심리적 어려움을 극복하는 문제, 사회적으로 독립을 준비하기 위한 학업.취업문제 등 다양하게 일어나는 사회적 문제와 정서ㆍ심리적 어려움을 극복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부분으로 서비스가 확대되어야 할 것이다.

강 철 남 제주가정위탁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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