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 당국 '우왕좌왕'에 골든타임 놓쳐
(진도=연합뉴스) 특별취재팀 = 세월호 침몰이후 열흘이 지나도록 단 1명의 실종자도 구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현실은 정부의 초기 대응이 총체적으로 부실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침몰 당시 신고 접수와 전파 체계, 구조할 수 있는 황금시간대인 '골든타임'(48시간)을 놓친 구조 당국의 초동 대응력에 대한 비판이 거세다.
특히 사고 초기 정부의 '컨트롤 타워'가 제기능을 못한 것은 '안전 국가'를 추구하는 '대한민국 호(號)'에 빨간불이 켜졌음을 보여주고 있다.
◇ '소중한 몇 분' 허비한 해경·119
전남도소방본부가 세월호 사고 소식을 처음으로 접한 시각은 16일 오전 8시 52분 32초.
배에 타고 있던 한 단원고 학생은 "살려주세요. 여기 배인데 배가 침몰하는 것 같다"며 긴급상황을 전하고 "목적지인 제주도로 가고 있고 선생님을 바꿔주겠다"고 말했다. 침몰 선박의 선명도 '세월호'라고 전했다.
전화를 받은 도소방본부는 1분 35초 만인 8시 54분 7초에 목포 해경상황실로 "배가 침몰한다는 신고가 왔다"고 알렸다.
이어 8시 54분 38초에 신고자, 도소방본부, 해경 상황실 간 3자 통화가 시작됐다.
도소방본부는 3자 통화 당시 지금까지 파악한 정보를 해경 상황실에 제대로 전하지 않았다.
해경은 3자 통화가 시작되자 또다시 위치 파악에 나섰다.
진도 서거차도 부근에서 세월호가 침몰하고 있다는 사고 내용을 119가 해경에 전달하며 신고한 학생과 연결했다면 단 몇 분이라도 소중한 시간이 단축됐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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