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농가소득 전국최고 '빛 좋은 개살구'
제주 농가소득 전국최고 '빛 좋은 개살구'
  • 신정익 기자
  • 승인 2014.04.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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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총소득 4164만원 6.3% 증가...부채는 45212만원 27.1%나 늘어
농업소득 감소분 겸업 등 농외소득으로 채워...자산도 21%나 감소

[제주매일 신정익 기자] 지난해 제주지역 농가소득이 증가하면서 전국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순수 농업소득은 오히려 큰 폭으로 감소한 데다 부채도 다시 급증함면서 농가의 실질 살림살이는 주름이 깊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3년 농가 및 어가경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지역 농가의 가구당 총소득은 4164만원으로 전년보다 6.3% 늘었다. 전국평균(3452만원)에 비해서는 20.6% 많은 수준이다.

도내 농가소득은 2005년 4482만원까지 증가한 후 소폭의 증감을 반복하면서 2009년 3503만원까지 내려앉았다.

2010년 4109만원으로 다시 증가했으나 2011년 3638만원으로 다시 감소한 후 2012년 3917만원에 이어 지난해 4164만원으로 2년째 늘었다.

농가소득은 ‘널뛰기’ 흐름 양상을 보이면서 지난해 증가하긴 했지만 부채를 비롯해 나머지 농가경제 지표들은 대부분 악화돼 소득 증가가 ‘빛 좋은 개살구’에 그친 셈이다.

소득종류별로 보면 도내 농가소득이 실질 농업소득보다는 농외소득에 의존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총소득 4164만원 가운데 농업소득은 24.1%(1003만원)에 그쳤다. 전년에 비해서도 16.4%나 감소했다.

반면 겸업 등으로 벌어들인 농외소득이 2248만원으로 전년에 비해 무려 35.9%나 증가하면서 농업소득의 갑절이상을 차지했다.

결국 지난해 농가소득이 늘어난 것은 농업경영으로 인한 요인보다는 겸업 등에서 수입이 증가하면서 나타난 양상으로 분석된다.

소득과 함께 대표적인 농가경제 지표인 부채도 가구당 4522만원으로 전년에 비해 무려 27.1%나 늘었다. 전년 증가율 14.7%를 크게 웃돌았다. 경기(4537만원)에 이어 두 번째 많은 수준이다.

부채가 가장 적은 경북(1767만원)에 비해서는 2.5배 이상 많다.

지난해 가계지출은 전년보다 5% 늘어 3524만원으로 역시 경기에 이어 두 번째 높았다. 총소득에서 가계지출을 뺀 농가잉여는 640만원으로 14.1% 늘었다.

자산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농가당 자산은 4억1000만원으로 1년 만에 21.1%나 줄었다.

농업소득이 감소하면서 농가소득 중 농업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을 뜻하는 농업의존도는 전년 30.7%에서 지난해 24.1%로 낮아졌다.

또 농업조수입에서 농업경영비를 제외한 소득의 비율인 농업소득률 역시 23.9%로 전년보다 11.3%포인트나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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