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원 감독, "힐링 위한 제주行, 많은 효과 걷어"

“하나 둘 셋 넷~, 버티고”
24일 찾은 제주월드컵 경기장 내 전지훈련팀 전용 헬스트레이닝 센터.
지난 21일 제주에서 첫 소집훈련을 가진 남자 배구국가대표팀(감독 박기원)이 구슬땀을 흘리며 기초 체력훈련에 한창이었다.
다음달 월드리그(7월까지)를 시작으로 AVC컵(8월), 세계선수권대회(8~9월), 인천아시안게임(9월) 등 살인적인 스케줄을 앞둔 남자배구국가대표팀은 그야말로 시간과의 싸움이다.
촉박한 일정에도 제주에서 담금질을 시작한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5개월간 계속된 V리그로 인해 선수들이 체력적, 정신적으로도 많이 힘들어있는 상태.
이에 지휘봉을 잡은 박기원 감독은 선수들의 체력훈련과 정신무장을 위해 4주의 짦은 일정에도 불구하고 과감히 제주행을 택한 것이다.
우려반 기대반에서 시작한 제주 전훈은 짧은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원하는 만큼의 효과를 거뒀다고 한다.
오전에는 웨이트트레이닝으로 선수들의 기초체력을 다진 뒤, 오후 일정은 한라산 등반과 올레길을 순회하며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풀었다.

박기원 감독은 “선수들이 체력적, 정신적으로도 많이 지쳐있는 상황이었다”며 “힐링과 함께 분위기도 바꾸고, 소통도 하고 싶어 제주행을 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감독은 “올레길을 걸으며 선수들과의 개인면담을 통해 좀 더 많이 이해하게 됐다”며 “제주에서 얻은 기운을 바탕으로 올해 목표인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을 꼭 따겠다”고 강조했다.
내년에도 제주를 찾겠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첫 소집훈련으로 많은 결과물을 얻었다”며 “상황을 봐야겠지만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오겠다”고 말했다.
한편 남자배구국가대표팀은 25일까지 제주에서 기초체력훈련 및 정신무장을 한 뒤 27일부터 진천훈련소에 입소, 세계대회를 앞둔 본격적인 전술훈련에 들어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