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매일 진기철 기자] 국내 최대 관광항로인 제주 8개 항로에 투입된 대형여객선 상당수가 사고위험이 높은 ‘로로선’인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김춘진 의원(새정치민주연합)에 따르면 국내여객선 173척 가운데 1000t급 이상의 대형선박은 17척으로 이 중 15척이 해외에서 수입한 중고선박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들 대형여객선 선종은 모두 카페리호로 자동차와 트레일러를 선박 경사판을 이용해 수평으로 적재하고 수송하는 소위 ‘로로선(Ro-Ro Ship)’으로 알려졌다. 로로선은 일반적으로 속도를 내기 위해 선폭이 좁고, 이와 같은 구조적 특성 때문에 사고 위험성이 높은 선종으로 분류된다.
수입 중고선박 17척 가운데 13척은 제주-목포, 제주-완도, 제주-부산 등 제주와 육지부를 잇는 8개 항로에 모두 투입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중고선박의 평균선령은 20년. 제주-삼천포노선을 운항중인 ‘제주월드호’는 28년, 제주와 부산을 오가는 ‘서경파라다이스호’는 27년에 달한다.
김 의원은 “대형여객선이 이번 세월호와 마찬가지로 로로선(Ro-Ro ship) 카페리호이고 해외에서 구입한 노후한 중고선이었다”며 “정부당국은 대형여객선 안전검검을 즉각 단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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