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매일 진기철 기자] 일본의 골든위크와 중국의 노동절 등 양국의 황금연휴가 이달 말부터 시작된다. 같은 황금연휴지만 일본시장은 찬바람이 중국시장은 여전히 훈풍이 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3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8일(12일간)까지 이어지는 일본 골든위크 기간 제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일본인 관광객은 9100여 명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만2092명이 제주를 찾았던 것과 견줘 24.7% 감소한 실적이다.
이는 엔저와 냉랭하기만 한 한·일 관계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호텔 객실가격 등 지상비 인상에 맞물려, 현지에서 판매되는 제주여행상품가격이 올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수요가 따르지 않으면서 이 기간 항공기 운항편수는 전년 대비 7편 감소한 36에 불과하다. 이에 따른 공급좌석도 6331석에 머물렀고 현재 예약률은 65% 수준이다.
노선별 예상 관광객은 항공편을 통해서는 국제선(3300여 명)은 23.1%, 국내선(600여 명)은 7.3% 각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기간 크루즈선은 지난해와 같은 3차례 입항하지만 관광객은 27.3% 감소한 5200여 명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반해 중국인 관광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간다.
중국 노동절은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4일에 불과하지만, 예상관광객은 지난해에 견줘 64.2% 늘어난 2만9000여 명에 이를 것으로 추계됐다.
항공편을 이용해서는 2만3000명이, 크루즈를 통해서는 6000여 명이 각각 제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늘어나는 중국인 관광수요를 겨냥해 항공사들이 앞다퉈 중국노선 증편에 나서고 있는 것이 한 몫하고 있다. 실제 이 기간 제주-중국 직항노선은 지난해 동기 대비 32편 증가한 76편에 달한다. 현재 예약률도 80%에 이르고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황금연휴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일본 인바운드 시장이 가라앉은 것은 일본 시장을 공략하는데 있어 악재가 계속해서 불거져 나오기 때문”이라며 “수요 회복을 위한 다각적인 유치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