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의 날, 당연한 권리? 소중하게!
유권자의 날, 당연한 권리? 소중하게!
  • 제주매일
  • 승인 2014.04.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노경(제주특별자치도선거관리위원회 공보주임)
▲ 이노경(제주특별자치도선거관리위원회 공보주임)

 

  세상에 얼마나 많은 ‘날’들이 존재하는가? 인터넷을 통해 세상의 많은 ‘날’들을 검색하며 나는 깜짝 놀랐다. 다가올 어버이날부터 독도의 날, 공기의 날까지. 우리가 기념하고 또 고마워해야 하며 지켜나가야 할 존재들이 이렇게나 많다는 것에 대해. 또 나는 그 존재들에게 너무 소홀하지는 않았는지. 1년은 365일, 세상의 중요한 존재들에게 나누어 주기에는 한해가 가진 하루들은 너무 적다. 개인 일정을 쓰기에도 좁디 좁은 달력의 한편에 우리가 기억해야 할 존재를 아로새기는 이유는 “당연히 가지고 있지만, 소홀하기 쉽고 그래서 어쩌면 잃어버릴 수도 있는 존재들”이기 때문은 아닐까.

  다가오는 5월 10일, “유권자의 날”은 올해로 세 돌을 맞는 기념일이다. “유권자의 날”은 “민주시민인 나 자신”과 “나의 투표할 수 있는 권리”를 위한 날이다. “유권자”라는 단어는 선거기간에 반짝 하는 단어로 다소 낯설지도 모르지만, 참된 “유권자”가 사회에서 만들어내는 가치는 실로 엄청나다. 투표의 절차적 중요성을 굳이 설명하지 않더라도, 우리 민주주의 사회에서 유권자는 공기와 물 같은 존재이다. 공기와 물처럼 우리의 권리는 눈에 보이지 않고 손에 잡히지 않지만 우리의 삶과 우리의 사회를 유지하고 치유하고 또 변화시킨다.

  하지만 유권자의 힘은 점점 줄어들었다. 겨우 기지개를 펴고 있는 추세이다. 2010년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전국 투표율은 54.5%,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선거는 54.2%로 각각 그 직전선거 투표율 51.6%, 46.1%에 비하여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권리를 행사하는 비율이 권리를 가진 사람의 반수를 조금 넘어선다는 부분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정치에 대한 무관심이 권리에 대한 무관심으로 변질되어서는 안 될 일이다.

  다가오는 6월 4일, 지방선거가 치러진다. 투표권 보장을 위해 사전투표제 또한 5월 30일, 31일 처음 실시된다. 우리의 지난 선택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고 또 미래를 위해, 나 자신을 위해 선택할 시간이다.  “유권자의 날”, 다시 한 번 우리에게 당연히 주어진 소중한 권리에 대해 생각해보자. 우리는 유권자, 꼭 필요한 존재들이다. 투표장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질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