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매일 이정민 기자] 제주도 서부지역으로 확산하고 있는 돼지유행성설사병(PED)이 다른 지방에서 유입된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2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6일 제주시 한림읍에서 최초 발생한 PED가 이날 현재까지 한림 8개 농가, 한경 1개 농가, 대정 3개 농가로 확산하고 있다.
이번에 발생한 PED 바이러스는 지난 17일 농림축산검역검사본부 정밀검사 결과 지난해 미국 콜로라도에서 발생한 PED 바이러스와 유전자 염기서열이 99% 이상 일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도는 지난해부터 다른 지방에서 나타나고 있는 PED 바이러스 역시 미국 콜로라도에서 발생한 것과 99%이상 유전자 염기서열이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해당 바이러스가 다른 지방을 오가는 차량 혹은 사람에 의해 제주에 유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도는 현재 한림읍에서 최초 발생한 시점을 기준으로 양돈농가를 방문한 차량과 사람의 이동 경로 등을 파악하는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제주도는 PED가 더 이상 확산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양돈축협 등에 적립 중인 방역자조금(4000만원)과 행정시 비축 방역장비 및 약품 등을 투입해 대한한돈협회 제주도협의회 주관으로 주요 양돈장 밀집지와 사업장 주변에 방역초소(애월 2·한림 3·대정 2)를 설치해 차량 소독을 하고 있다.
또 양돈농가에 면역증강제 7만5000마리 분을 공급했고 행정시별로도 올해 PED 백신 물량 10만3000마리 분을, 양돈축협에서도 행정 지원 외에 백신 5만마리 분을 추가 확보해 공급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일부 농가에서 하고 있는 인공감염(감염 돼지의 내장을 분쇄, 어미돼지에게 먹여 면역력을 증강시키는 형태)의 경우 PED는 물론 다른 질병의 병원체까지 증폭시킬 수 있는 만큼 시행을 자제해야 한다”며 “필요시 반드시 수의사 등 전문가의 지도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