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마치 약속이나 한 듯 제주도와 행정시 및 제주도 산하기관에서 공무원들의 비리행위가 잇따르고 있다. 과거 한때 전국적으로 제주 공직자들의 청렴성 하나만은 인정을 받았지만 최근 공직 청렴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비리가 판을 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지금 이 순간에도 공직사회 어는 부서에서 비리행위가 자행되고 있는지 모를 일이다. 제주도는 그동안 입이 아플 정도로 공직 청렴도 향상을 외쳐왔으나 일선에서는 정반대의 현상이 발생해 도민들의 신뢰를 잃었다.
공직사회 내부에서 조차도 최근 일련의 비리행태들을 보면서 자성의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공직 구성원 상당수는 잇따르는 비리행위에 ‘개인문제’로 치부하는 모습까지 보이고 있다. 공직 구성원들도 예전처럼 구성원 간 동료의식 또는 더 나아가 공동책임의식보다는 개인주의가 만연하면서 제대로 된 공무원 조직행태가 비틀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겸직허가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출장을 빙자해 수년간 대학 시간강사로 활동한 제주도 간부공무원이 감사위원회에 적발되기도 했다. 제주도감사위원회의 감사 결과에 의하면 이 간부공무원은 서귀포시청 과장으로 재직하던 2011년 9월 2일부터 2012년 6월 20일까지 겸직허가를 받지 않은 상황에서 매주 1회 2시간씩 대학에 강사로 출강해 학생들을 가르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 공무원은 이처럼 개인적인 용무로 벌이는 외부활동을 조퇴나 외출로 처리하지 않고 ‘현안 업무추진’ 또는 ‘예산협의’ 등으로 거짓 출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 한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공직윤리가 과연 있는 것인지, 최소한의 양심은 있는 것인지 의문이다. 제주도는 이제라도 땅에 떨어진 공직청렴도 회복에 나서야 한다. 이를 더 내버려둔다면 이는 도민들에 대한 배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