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感性) 보건소!
감성(感性) 보건소!
  • 제주매일
  • 승인 2014.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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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생환(서귀포보건소)
▲ 문생환(서귀포보건소)

 

봄이 진한 색깔을 준비 할 때면 제주의 풍광은 유채색 가득 평화로운 섬으로 세계의 중심이 되기 위한 용틀임을 시작하며 몇 년전 도민 각 계층의 노력으로 세계7대 자연경관에 선정되었다.
그 중간에서 그늘의 차가움을 무던히 지키던 국민 건강의 주어인 보건소가 자리하고 있다

 필자가 국민건강의 주어가 보건소라 말하는 이유는 공리주의 최일선에서 존재하기 때문이다. 소외계층 주민들이 큰 소리 치며 들어올 수 있는 공간이 이 지구상에 몇 군데나 될까 생각해 본다. 마을쉼터, 자신의 가정 정도일 것이다. 그 중간에 자신의 아픔을 만져주는 진실된 공간은 어디일까? 생각해보면 아무런 장소가 없다. 정신적 안정을 만들어주고 물질적 풍요 속에 정을 줄 수 있는 곳은 어느 장소에도 없다. 다만 보건소란 주민밀착형 관공소가 주민들 스스로가 만질 수 없는 어깨를 관솔불처럼 따뜻하게 안아준다.

 보건소의 역할은 중요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가장 기초가 되는 생명과 직결되는 아주 소중한 곳이다. 그 속에 무슨 일을 하는지 나열해보면 국민건강을 위한 일차 의료 서비스, 노인건강, 영유아 건강, 감염병 예방등 50여개 사업을 매년하고 있다.
 
 불과 10여년전 만해도 질병이 문턱에 왔을 때 근심어린 표정으로 서울로 상경하는 게 제주도민의 슬픈 일상이었다. 하지만 끊임없는 주민 보건교육으로 인해 마을 또는 동 단위 마다 아침, 저녁으로 운동하는 주민들을 쉽게 볼 수 있으며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건강검진을 스스로 챙겨 받는 등 주민들 건강에 대한 인식이 월등하게 높아졌으며 질병이 오기 전에 예방이 최우선임을 인식하게 되었다.

 그리고 웅크려 있는 소외계층, 독거노인, 다문화가정의 문 닫힌 이중적 사회구조를 계층의 문턱을 낮추어 함께 살아가는 또한 서로가 공감하는 장소로 만들어 가고 있으며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구조 밑바탕의 그림을 그리는 장소가 보건소이다

 아마 21C는 인간존중의 사업이 최우선이 될 거라 생각한다. 의무적으로 기본권을 보장하는 사회적 구조에서 情이 필요한 구조로 옮겨가는 과정, 그 중심에 보건소가 있다고 주장하고 싶다

 “양!! 나 혈압 호끔 재게마시?” 당당하게 말하는 주민들의 모습에서 우리의 자화상을 보는 것 같아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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