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속 지식보다 더 소중한 씨앗, 4-H!
교과서속 지식보다 더 소중한 씨앗, 4-H!
  • 제주매일
  • 승인 2014.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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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실( 제주농업기술센터 인력교육담당 )
▲ 김미실( 제주농업기술센터 인력교육담당 )
'네잎크로바'는“행운”을 상징한다. 하지만 근래에는 4-H 로고로 더 많이 알려진 듯하다. Head, Heart, Hands, Health 의 머리글자로 우리나라에서는 지(知), 덕(德), 노(勞), 체(體)로 번역하여 4-H이념으로 사용하고 있다.
1900년대 초 미국에서 처음 시작해 1947년 4-H구락부로 우리나라에 처음 도입해 1988년부터 4-H회로 사용하고 있다. 청소년들에게 4-H이념을 실천하면서 인격을 도야하고 농심을 배양하며 미래세대로 성장하는 청소년 교육운동으로 발전했다. 청소년 때부터 4-H활동을 통해 농업기술은 물론 농업의 가치관을 함양하고 있다.
청소년교육이 지, 덕, 체에 역점을 두는데 반해 4-H회는 노를 추가하여 지, 덕, 노, 체를 균형 있게 겸비한 전인적 인격체를 양성하고 있다.
과거에는 농촌 청소년에 국한되었던 4-H회가 이제 도시 청소년은 물론, 일반 성인으로까지 대상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학교4-H회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농업을 교육소재로 하여 농촌 청소년 인재육성에 기여해 오고 있다.
우리지역에도 27개 중?고등학교에 조직되어 1,120여명의 학생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해를 거듭할수록 학교와 학생들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고교 4-H회중 50%가 제주시내 인문계고등학교라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외국어고와 과학고에 4-H회가 조직됐다는 것은 참으로 의외가 아닌가?
학교성적에 의해 모든 것을 평가받아 성적이 다소 낮은 우수한 재능을 가진 학생들은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묻혀버리는 경우도 다반사다.
이런 추세에도 불구하고 인문계학교에 4-H 바람이라니? 갑자기 2년 전 외국어고 3학년4-H회원의 작문을 읽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공부할 시간도 바쁜데 4-H에 신경 쏟을 시간이 어디 있냐고 묻는 친구들에게 그 회원은, “..중략. 4-H는 교과서속의 지식보다 더 소중한 것들을 나에게 알려주었다. 아마 그 모든 것들은 평생 가슴에 남아 앞으로 내가 하게 될 모든 일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다. 자연과 함께하는 농촌이 결코 뒤떨어진 것이 아니라 세상 모든 일의 근본이라는 사실이 마음깊이 새겨졌기 때문이다. 후략..”
그렇다. 교과서에서 배우는 것보다 더 소중한 것, 학교성적이라는 명분으로 지나치고 있었던 것을 4-H에서는 배울 수 있었다는 그 친구의 이야기는 4-H의 존재이유를 따로 설명하지 않아도 되게 한다. 일상의 업무에 지치고 힘들 때, 가끔씩 들려오는 어린 친구들의 들꽃 같은 작은 이야기들은 왜 4-H회를 지도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제시해준다.
올해에도 농업기술센터에서는 학교4-H회에 29,000천원의 과제자금을 지원해 교과서 지식보다 더 소중한 지혜를 배우게 할 것이다. 4-H활동이 공부에 지친 청소년들의 마음을 치유하고, 그들의 가슴에 자연과 생명, 농촌의 소중한 가치를 싹틔울 수 있는 작은 씨앗이 되기를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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