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살아서 다시 돌아와줘···”
한 마음 한 뜻으로 밝힌 촛불
“꼭 살아서 다시 돌아와줘···”
한 마음 한 뜻으로 밝힌 촛불
  • 김동은 기자
  • 승인 2014.04.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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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실종자 무사귀환 염원 촛불 문화제 열려

[제주매일 김동은 기자]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기적을 바라며 기도하는 것 뿐이라는 게 너무 미안해. 꼭 살아서 다시 돌아와줘···”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를 애도하고, 실종자의 무사 귀환을 염원하는 촛불이 제주에서도 밝혀졌다.

세월호 침몰 사고 발생 나흘째인 19일 오후 7시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서 시민촛불모임의 주최로 ‘세월호 실종자 무사귀환 염원 제주도민 촛불 문화제’가 열렸다.

어린 아이들의 고사리 같은 손부터 실종된 단원고등학교 학생들과 같은 또래 고등학생들의 손, 40~50대 학부모들의 손에는 희망이 촛불이 들렸다.

이날 쌀쌀한 날씨에도 100여 명의 도민들은 촛불을 밝힌 채 실종자들이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길 한 마음 한 뜻으로 기원했다.

주부 현은정(46·여)씨는 “자식을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 추운 곳에서 떨고 있는 아이들을 생각하니까 눈물만 나온다”며 “아이들이 빨리 돌아와서 부모의 품에 안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지연(17)양은 “또래 친구들이 사고를 당해 너무 가슴이 아프고 안타깝다”며 “친구들이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제발 무사히 돌아왔으면 좋겠다”며 울먹였다.

어린 자녀를 데리고 나온 부부는 촛불을 아이들 손에 쥐어주고 잠시 고개를 숙여 묵념을 했고, 한 중년 남성은 촛불 문화제가 다 끝난 뒤에도 한참 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다.

한편, 이날 촛불 문화제에서는 실종자 가족 대국민 호소문 낭독과 함께 세월호 침몰 사고 관련 영상 시청, 도민 자유발언 등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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