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많이 구조 못해 가슴 아프고 안타까워”
“더 많이 구조 못해 가슴 아프고 안타까워”
  • 김동은 기자
  • 승인 2014.04.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도민 김동수씨 사고 당시 구조 앞장

[제주매일 김동은 기자] “더 많은 학생들을 구조하지 못해 가슴이 아프고 안타깝습니다.”

제주도민 김동수(49)씨는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하는 순간에도 침착함을 잃지 않고 어린이와 학생들을 구조하는 데 앞장섰다.

화물차량 기사인 김씨는 여객선 3층에 있었고, 4층에는 제주 수학여행길에 오른 경기도 안산시 단원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이 타고 있었다.

그런데 TV를 보고 있는 도중 갑자기 ‘쿵’ 소리와 함께 배가 기울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물이 점점 차올랐다.

김씨는 “순식간에 물이 차오르고 배가 급격히 기울어지자 기어서 4층까지 이동했다”며 “구조할 도구를 찾던 끝에 호스를 한 데 묶어 던져주는 등 학생들을 구조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호스를 이용해 남학생들은 몇 명 올렸는데 여학생들은 힘에 부쳐 올라오지 못해 살려달라고 외쳤다”며 “더 많은 학생들을 구하지 못해 가슴이 아프고 안타깝다”고 전했다.

김씨는 단원고 학생들 뿐만 아니라 5살 여자 어린이도 구했다. 이 아이는 부모, 오빠와 함께 제주로 이사를 오던 권모(5)양이다.

김씨의 아내 김형숙(46·여)씨는 “TV를 통해 한 남성이 갑판 위에서 가방을 멘 채 아이를 안고 구조하는 모습을 봤는데 한 눈에 남편임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