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너라’라는 속담을 잘 알고 있다. 예부터 선조들은 확실한 것이라도 한번 더 점검을 거쳐 시행할 만큼 안전을 중시했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는 그 속담보다 ‘설마’라는 단어에 더 익숙해져 있다. ‘설마 나한테 그런 일이 일어나겠어’ 라는 생각을 갖고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갑오년 새해부터 경주리조트 사고를 겪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이런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방송에서는 이번에도 인재(人災)라는 보도가 들끓지만 너무 쉽게 우리의 기억 속에 사라진다. 대형 재난사고가 발생했음에도 우리는 왜 쉽게 잊어버리고 ‘인재’라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는 걸까?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우리는 안전문화운동에 동참해야 한다. 일상에서 잘 지켜지지 않는 안전수칙이나 잘못된 관행들을 발굴하여 변화시킴으로써 생활 속에 안전문화의식을 정착시키는 노력이 바로 안전문화운동이다.
안전문화운동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거창하거나 어려운 것이 아니다. 기준속도를 준수하고 보행자를 배려하는 운전, 불량식품 안 사고 안 만들기, 기본적인 안전 수칙 및 기초질서 지키기 등 생활 속에서 작지만 반드시 실천해야할 것들이다.
이런 작은 실천들의 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제주시에서는 시기별로 발생빈도가 높은 안전사고에 대응하는 요령에 대해 집중 홍보할 계획이다. 시정홍보 전광판, 재난문자 전광판, 월간 시정지, 홈페이지 등 다각적인 방법으로 안전문화운동에 시민의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또한 가정 내에서 빈번히 발생하는 안전사고에 대해 읍면동 찾아가는 생활안전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 교육은 소화기(소화전) 사용법, 심폐소생술 익히기 등 생활 속에서 일어날 수 있는 크고 작은 안전사고에 대한 대처능력 뿐만 아니라 과속운전 금지, 안전띠 착용하기 등 교통안전 교육도 실시할 예정이다.
사고는 나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항상 명심하고 안전하고 건강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단순한 안전구호 보다는 일상에서 안전을 우선 실천하는 자세가 습관화 되도록 우리 함께 노력해야 한다. 안전문화운동이야말로 나를 지키고 가정을 지키는 중요한 첫걸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