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매일 진기철 기자] 인천-제주행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와 관련 제주관광업계가 희생자들을 애도하며 실종자들의 무사 귀환을 희망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참사가 제주관광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17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인천-제주행 여객선 침몰 사고로 수학여행단을 비롯해 개별관광객 들의 취소 또는 연기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인천, 목포 등의 노선 선박상품 전문 A여행사인 경우 사고 전 이뤄졌던 예약이 대부분 취소된 상태다. 취소상품은 3박4일 일정의 수학여행단을 비롯해 1박2일 일정의 등산, 올레 탐방 상품 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
실례로 인천-제주노선을 이용해 제주관광에 나설 예정이었던 모 고등학교는 수학여행일정을 내륙관광 일정으로 전환시켰는가 하면 5~6월 일정을 보류하거나 취소하는 경우가 이어지고 있다.
A 여행사 대표는 “이번 사고로 선박에 대한 안전을 우려하는 심리적 불안감이 더욱 커져 업계의 타격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선사측을 통해서도 승선 취소를 문의하는 전화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전세버스업계도 사태를 예의주시 하고 있다. 뱃길은 물론 항공기를 이용해 제주관광에 나서기로 예정돼 있던 수학여행단의 예약 취소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예정된 오픈 일정을 미루며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업계의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B호텔 관계자는 “17일 이뤄질 예정이던 오픈행사를 이달 말로 잠정 연기 했다”며 “사전 예약손님이 있는 만큼, 가오픈 형식으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제주항공우주박물관도 오는 24일 예정돼 있던 개관식 행사를 연기했다. 다만 박물관 개관이 사전에 예고된 만큼 개관일인 24일 오후 2시부터 당일에 한해 무료 관람객을 받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