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9명 탄 여객선 제주 오다 침몰···4명 사망·291명 실종
459명 탄 여객선 제주 오다 침몰···4명 사망·291명 실종
  • 김동은 기자
  • 승인 2014.04.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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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생 수학여행단 태운 ‘세월호’ 진도 해상서
제주도민 10명 구조···사망·실종자 파악 안 돼

[제주매일 김동은 기자] 제주로 수학여행에 나선 고등학생 등 459명이 탄 여객선이 16일 오전 전남 진도 해상에서 침몰해 수백 명이 실종되는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민·관·군·경이 대대적인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날 오후 7시 현재 선사 여직원과 학생 등 4명이 숨지고 291명은 아직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해경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58분께 전라남도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20km 해상에서 청해진해운 소속 여객선 세월호(6852t)가 침수 중이라는 신고가 접수됐다.

세월호는 왼쪽으로 기울기 시작해 완전히 뒤집힌 채 2시간20여 분 만에 수심 37m까지 침몰했다. 이 배는 지난 15일 오후 9시께 인천여객터미널을 출항해 제주로 향하는 길이었다.

여객선에는 3박 4일 일정으로 수학여행길에 오른 경기도 안산시 단원고등학교 2학년 학생 325명, 교사 15명, 승조원 30명, 일반인 89명 등 모두 459명이 타고 있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공식 브리핑을 통해 이날 오후 7시 현재 선사 직원 박지영(22·여)씨와 단원고 학생 정차웅(17)군 등 4명이 숨지고 291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또 탑승자 가운데 학생 78명을 포함한 164명이 구조됐으며, 이 중에는 화물차량 기사인 제주도민 10명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까지 제주 출신 사망자나 실종자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구조자들은 사고 당시 상황에 대해 “배 앞 부분에서 갑자기 ‘쿵’ 소리가 나더니 물이 차올랐고 순식간에 기울기 시작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과 해군은 경비함정 72척, 기타선박 15척, 항공기 18대, 잠수요원 178명 등을 동원해 실종자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조류가 빠른 데다 시야까지 어두워 난항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수면의 높이가 가장 낮아지는 17일 오전 1시에서 2시 사이 조명탄을 투하해 집중 수색 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한편, 인천과 제주를 잇는 정기 여객선인 세월호는 길이 145m, 폭 22m로, 국내 운항 중인 여객선 중 최대 규모에 속한다.

정원은 921명으로 차량 180대, 20ft 컨테이너 152개를 동시에 적재할 수 있으며, 지난해 2월 인천~제주 항로에 투입돼 매주 2회 왕복 운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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