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시는 올해 사업비 4000만원을 투입, 애월읍 신엄리 국가지정 중요민속문화재 (제32-2호)인 ‘제주 당거리동네 말방아’ 정비 사업을 이달 중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옛 제주에는 마을마다 30가구에 1기씩 연자마가 있었다. ‘말방이’, ‘말방에’, ‘말가레’ 등으로 불렸으며 지붕은 띠로 이고, 둘레는 돌담을 쌓아 연자맷간 안에 설치해 마소를 몰면서 조, 보리 등을 찧는 장소로 사용됐다. 하지만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최근 그 수가 급격히 감소, 지금을 거의 자취를 감춘 상태다.
이번에 정비되는 ‘당거리동네 말방아’는 연자맷간이 탄탄하게 꾸며져 있고, 동네 중심거리에 남아 있어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거리동네 말방아’는 정면 1칸, 측면 1칸이며, 제주석 주초에 원주기둥으로 받치고 있고, 민도리양식의 초가지붕 형태다.
건물 면적은 39.37㎡(12평)이며, 건물 높이 2.8m 정도로 현재 노후로 초가지붕의 일부 침하 등 외견이 부실, 보수정비가 시급한 실정이다.
제주시 문화예술과 조성보 문화예술담당은 “이번 정비를 통해 제주지역의 생활터전의 일부였던 연자방아의 고유하고 독특한 민속자료를 후세에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제주시에는 당거리동네 말방아 외에도 2011년 정비된 애월읍 하가리 ‘잣동네 말방아’가 국가지정 중요민속문화재(제32-1)로 지정·관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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