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바람부는 '문화융성지' 제주, 기대하세요"
"클래식 바람부는 '문화융성지' 제주, 기대하세요"
  • 박수진 기자
  • 승인 2014.04.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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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진이 만난 사람 22] JR MUSIC&ART 고종률 대표

▲ 고종률 대표. 사진=고기호 기자
[제주매일 박수진 기자] 1년에 1000만 관광객이 오가는 제주에 '클래식 기획사'가 단 한 곳도 없다는 점을 안타깝게 여겼다. 이익을 보기 위해서가 아닌 도민들에게 '클래식을 전파하겠다'는 목표 하나로 지난해 아예 제주로 눌러 앉았다.

JR MUSIC&ART 고종률 대표(사진)가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그를 15일 사무실에서 만났다.

음악에는 다양한 장르가 있다. 하지만 그가 '클래식'을, 또한 주 무대로 '제주'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항상 생각했었죠. 육지에는 정말 좋은 공연이 넘쳐나는데, 유독 제주만은 전국투어 지역에서 제외되더라고요. 주변에서도 많은 우려를 했죠. '문화의 불모지'라 불리는 이곳에서 무슨 클래식을 전파하느냐고요. 하지만 저는 확신해요. 제주에는 '꺼리'가 많기 때문에 언젠가는 '문화의 융성지'로 바뀔것이라는걸요."

그의 포부는 당찼다. 하지만 '클래식 공연'을 하기에 앞서 '기획'에 있어서도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 예상됐다. 대다수의 도민들은 국내 유명 가수의 10만 원짜리 콘서트는 보러 가지만, 5만 원짜리 클래식 공연에는 가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클래식 공연은 단 한명의 바이올리니스트가 몇 천석 규모에서 관중들을 압도한다"며 "가수들과의 공연과는 확실히 차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도민들을 공연장으로 불러 모으기 위해 관중들의 '말초신경'을 자극할만한 힘 있는 공연기획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 중 하나의 복안이 '티켓가격'에 확 거품을 뺀 것이다. 많은 도민들이 클래식에 대한 매력을 알 수 있도록 홍보하는데 중점을 둘 것이지, 이익을 보려고 '클래식 전파자'로 나선 것은 아니란다.

하지만 그는 '무료 공연'은 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단 돈 1000원짜리 공연이라도 음악을 위해 자신이 투자할 수 있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는 생각에서다.

그가 정의하는 '클래식'은 무엇일까. 그는 "클래식은 옛 노래"라고 설명했다. 고전시대, 낭만시대 등에서 유행했던 '음악'의 장르 중 하나였는데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으며 '클래식'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이라고 했다.

그에게 클래식 공연을 즐기는 '팁'을 물었더니 "어떤 공연장이든 직접 찾아가 봐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대중매체나 음반 등을 통해 클래식 음악과 많은 접촉을 하고 있지만, 실제 공연장에 가는 건 드문 일이죠. 또한 청중들의 기호도 가지각색이기 때문에 공연장에서 보고 들으면서 자신의 귓가에 맴돌았던 곡을 집에서 다시 찾아 들어보기를 바랍니다."

앞으로 제주에 '클래식'을 전파하기 위해 진행할 프로그램에 대한 귀띔을 부탁했다.

그는 유명 연주자들로 부터 직접 레슨을 받는 '마스터클래스'를 지속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서울에서도 좀처럼 보기 힘든 연주자 라인업도 준비됐단다. 이와 함께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공연을 위해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올해를 무장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그는 "제주도네 음향이 좋은 400~500석 규모의 공연장이 생겼으면 좋겠다"며 "단순히 공연장에 그치지 않고, 우수한 인력을 확보해 좋은 기획공연들이 많이 생기기를 바란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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