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차 산업 살아남는 것이 성공이다.
6차 산업 살아남는 것이 성공이다.
  • 제주매일
  • 승인 2014.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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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 제주농업기술센터 농촌자담당 )
▲ 김정숙( 제주농업기술센터 농촌자담당 )
 
7대 자연경관 선정, 올레길 열풍 등으로 국내외 관광객들이 제주로 밀려들고 있다. 또한 제주에 정착하려는 사람들도 늘고 있어 반가운 일이다.
이는 제주가 자연경관과 더불어 섬 전체가 아름다운 전원마을이기 때문에 가능 한 게 아닐까 한다. 관광지를 돌아보고 감동을 먹으면 다음엔 좀 더 그 속을 들여다보거나 살아보고 싶어진다. 최근 여행의 추세는 끼리끼리, 천천히, 오감을 통한 체험이 대세다. 관광은 단체가 할 수 있지만 여행은 단체가 하면 맛이 떨어지는 이유다. 규모가 큰 관광지나 시설이 필요하기도 하지만 소소한 편안함과 인정을 나눌 수 있는 맛 집, 숙소, 카페, 핸드메이드 가공을 할 수 있는 농가의 체험장 같은 곳들이 많이 필요하다. 귀농, 귀촌한 사람은 물론 규모가 영세한 농가도 한정된 규모에서 안정적인소득을 창출 할 수 있어 좋고 관광객들은 다양한 제주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좋을 것이다. 이른바 농촌이 보유한 유·무형의 자원을 토대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제주 형 6차 산업인 것이다.
농업기술원은 '90대 초부터 ‘농촌여성 일감 갖기’라는 사업으로 전통식품이나 지역 농·특산물을 가공해 상품화를 시범적으로 추진하여 왔다. 2000년대 들어서면서 부터는 가공사업장은 체험을 추가 했고, 새로이 농가 맛 집, 농촌체험교육농장, 전통테마마을 등의 사업을 추진해 소기의 성과를 거두었을 뿐만 아니라 관련 인재의 육성과 다양한 모델을 제시 하고 있다. 얼마 전 모 방송에서 이런 시범사업장을 조사하여 ‘성공률이 70%에 그쳤다’는 보도를 접하였다. 성공의 잣대가 단순히 매출액이나 소득으로만 한 정 지은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특히 이들은 주 소득원이 농업이고, 생산한 농산물을 가공해서 부가가치를 더 높여 경제적인 이익을 창출하는 말 그대로 농외소득사업, 즉 부차적인 소득인 셈이다.
비록 얻는 소득은 작지만 꾸준히 20년 가까이 사업을 유지하고 있는 사업장도 있고, 이제 막 시작하는 사업장도 있으며, 그 조그만 농외소득이 여성농업인들에게 얼마나 뿌듯함을 선물해 주고 사회에 공헌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갖게 하는지를 알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이런 사업장들이 여행자들이 찾는 명소가 되고 관광 상품으로 정착되고 있기도 하다.
시범사업으로 시작한 이런 사업장들이 다듬어지고 다듬어지면서 제주다운 6차 산업으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성공 보다 삶의 한 부분으로, 평생 직업으로 그 일에 종사하는 농업인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언제 어디서 대박이 터질 것인지는 아무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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