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도와 제주국제관악제조직위원회(위원장 김왕승, 이하 조직위)는 6·25당시 제주에 관악의 씨앗을 뿌린 길버트(Charles E. Gilbert)소령의 가족과 연락이 닿았다고 10일 밝혔다.
길버트 소령은 한국전쟁 때 유엔민간기구협력단체의 제주도 책임자였다. 그는 약 2년 동안 제주에 머물면서 '전쟁고아'들로 구성된 한국보육원과 오현고·제주중 등 학교관악대의 활동을 적극 도와 제주관악의 기초를 세웠다.
소령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한국보육원악대는 제주는 물론 서울·대구 등에서 공연을 가지며 전쟁으로 피폐해진 민심 속에 평화와 희망을 연주했다.
이보다 앞서 제주도와 조직위는 '길버트소령'을 수소문하기 위해 주한미국대사에게 우근민 제주도지사의 친서를 전달했다. 그를 찾기 시작한지 약 2년 만에 길버트 소령의 딸과 연락이 닿았다.
딸의 이름은 '다이안 아놀드'. 그는 길버트 소령이 1998년 86세의 나이로 작고했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이에 따라 제주국제관악제조직위원회는 오는 8월 열릴 예정인 '제주국제관악제'에 다이안 아놀드를 초청한다. 그는 관악으로 맺어진 아버지와 제주의 인연을 소개할 예정이다.
한편 조직위는 올해 제주국제관악제의 주제를 '전쟁 속에서 피어난 평화'로 정하고, 이야기가 있는 행사를 준비해 나가고 있다. 문의)064-710-3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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