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바다가 준 봄철의 선물 '톳'을 아십니까?
제주바다가 준 봄철의 선물 '톳'을 아십니까?
  • 제주매일
  • 승인 2014.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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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완(제주특별자치도 해양수산연구원 마을어장연구팀장)
▲ 홍성완(제주특별자치도 해양수산연구원 마을어장연구팀장)

 벚꽃이 만발하게 피는 시기가 되면 해안 가까이에서는 이상하게도 해녀복을 입지 않은 해녀분들이 분주하게 갈색으로 보이는 무언가를 채취하는 모습을 목격할 수가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주로 식재로 이용되고 있는 해조류인 톳이다. 톳은 파도가 거친 해안 근처 암반에 뿌리를 내리고 자라며 제주의 톳은 다른 곳에서 생산되는 톳과 달리 빛깔과 맛이 좋아 대부분 일본으로 수출되고 있으며, 우리나라 본토와 중국의 톳보다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인기가 있다.
  일본에서는 옛날부터 톳을 먹으면 장수한다고 전해지고 있는 건강식품으로 9월 15일 경노의 날에 맞춰 1984년에 톳의 날로 제정하여 톳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고 한다. 톳의 영양분을 보면 칼슘은 우유의 12배로 풍부하고 변비 해소에 도움이 되는 식물섬유는 우엉의 7배쯤 되며, 철분도 듬뿍 들어 있어 다른 식품에 비교해도 톳은 우수한 영양식품이다.
  제주도에서 톳 채취는 옛날부터 중요한 어업으로 이어져 오고 있으며, 톳이 자라고 있는 조간대는 육상과 바다를 연결하는 역할뿐만 아니라 우리들의 친수공간이기도 하다. 이러한 공간이 갯녹음과 오염원 등으로 인해 톳 생산량이 2000년 이전에 비해 50%정도가 감소되면서 어업인 소득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따라서 톳 자원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육상으로부터 흘러 들어오는 오염원을 줄이는 데 앞장서야 한다. 조간대로 흘러 들어오는 오염 중에서 가장 많은 것은 우리들의 생활활동에서 나오는 생활배수이기 때문이다. 청정해역 제주에서 생산된 톳이 글로벌 식탁까지 진출하기 위해서는 생산력 증강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톳 부착 촉진을 위한 갯닦기와 톳 수정란 살포 등 여러 형태의 증식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톳이 자라고 있는 곳은 밀물과 썰물이 교차하면서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공간이다. 우리가 이 공간을 소중하게 여기며 가꾸어갈 때 제주바다에 미래가 있고, 봄철의 선물인 톳이 우리 어업인 소득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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