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매일 신정익 기자] 올해들어 제주지역 취업자 수가 1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고용시장에도 외견상으로는 ‘훈풍’이 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늘어난 취업자는 임시직과 일용직 등에 집중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어 ‘고용의 질’은 지표만큼 호전되지 않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호남지방통계청 제주사무소(소장 박영호)가 9일 발표한 ‘3월 제주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지역 취업자는 31만6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에 비해 2만2000명(7.6%)이나 증가했다.
15세 이상 인구 가운데 취업자 비율을 나타내는 고용률은 66.9%로 1년 전에 비해 2.8%포인트 상승했다.
실업자는 7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과 비슷했다. 실업률은 2.2%포 0.2%포인트 하락했다.
지난달 취업자 증가폭은 2000년 4월(2만8000명) 이후 14년 만에 최대치다. 올해들어 작년 같은 달과 견준 취업자 증가폭은 1월 1만5000명, 2월 2만1000명, 3월 2만2000명 등이다.
1만명을 밑돌던 취업자 증가세는 지난해 12월 1만1000명을 기록한 후 내리 3개월째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산업별로 보면 전기.운수.통신.금융업(1만명, 34.3%), 도소매.음식숙박업(1만3000명, 19.5%),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8000명, 7.6%), 건설업(1000명, 5.9%), 광공업(1000명, 8.4%) 등은 모두 취업자 수가 늘었다.
반면 농림어업(-1만명, 16.4%)은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사상지위별로는 임금근로자는 2만4000명(13.3%) 증가했으나 비임금근로자는 2000명(-1.3%) 줄었다.
임금근로자 가운데 상용근로자는 7000명(7.0%), 임시근로자는 1만3000명(24.9%), 일용근로자는 4000명(14.4%) 각각 증가했다.
여기에 자영업자 가운데 고용원이 없는 ‘나홀로 자영업자’는 2000명(2.7%) 증가한 반면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2000명(-6.7%) 줄었다.
결국 지난달 큰 폭으로 늘어난 취업자는 관광산업 호조 등이 관련 산업에 영향을 주면서 임시 또는 일용직 형태의 취업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2만4000명이나 늘어난 임금근로자 가운데 70.8%인 1만7000명은 고용이 불안한 임시.일용직으로 취업이 이뤄진 셈이다.
게다가 자영업 시장에서도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작년 같은 달에 비해 2000명 감소한 반면 ‘나홀로 자영업자’는 2000명 늘어 고용시장 개선에 큰 도움을 주지 못했다.
결국 지난달 도내 고용지표 대부분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질적인 부분에서는 기대만큼의 호전이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