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강생에서 지금은 선생님이 됐어요."
"수강생에서 지금은 선생님이 됐어요."
  • 박수진 기자
  • 승인 2014.04.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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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씨.
[제주매일 박수진 기자] 우울증에서 벗어나기 위해 시작한 '매듭'은 현재 자신의 삶의 일부가 됐다. 지금은 선생님이 되어 수강생들에게 자신의 '매듭 만들기' 노하우를 풀어헤치고 있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이현주(사진·44)씨다.

이씨는 제주도설문대여성문화센터(소장 고정렬)가 진행하고 있는 '전통매듭이야기' 수강생에서 '선생님'으로 변신한 첫 사례다. 이씨를 9일 제주도설문대여성문화센터에서 만났다.

서울 출신인 이씨는 5년 전 남편을 따라 제주로 내려왔다. 낯설기만 했던 이씨의 '제주 삶'은 하루하루 지쳐가기만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의 추천으로 '전통매듭이야기(초급과정)'을 듣게 됐다. 하지만 제주에서는 '매듭'과 관련해 전문적으로 강의하는 곳이 없어서 책과 인터넷 수업을 병행하며 '매듭과정'을 마스터했다.

센터는 3년간 이씨의 노력을 지켜봤다. 전 과정을 수료하기 쉽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끝까지 해냈다는 게 대견했단다. 이씨는 '매듭'쪽으로 취업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센터에서 먼저 '강사'를 제안해 꿈이 이뤄지게 됐다.

이씨는 "지난달부터 강의를 하고 있다"며 "내가 수업을 잘 하지 못해서 수강생들이 불편해 하지 않을까 부담감이 있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러면서 "어르신들도 많다 보니, 어떻게 쉽게 강의를 할지 하루하루 고민한다"며 "수강생들이 수업을 곧 잘 따라와줘서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이씨의 최종 꿈은 무엇일까.

"제주에는 '매듭'을 전문적으로 가르쳐주는 곳이 없어요. 더 열심히 해서 제 이름을 내건 매듭공예방을 여는 게 꿈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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