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이후 '악성비만' 문제화…지지체 등 무관심
동초등교 '비만 어린이반'운영
제주도내 어린이 비만이 심각할 정도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발표됐다.
제주동초등학교는 17일 '어린이비만 통계'를 조사한 결과 5년전에 비해 3배 가량 증가하는 등 비만으로 인한 각종 성인병의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어린이 비만은 부유층보다는 저소득층 자녀에게서 많이 나타난다고 밝혀 소득 격차에 따른 비만도는 비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과거 비만은 부유층의 전유물인 것처럼 비쳐졌지만 현재의 상황은 역전된 것이다.
최근 국제비만태스크포스(IOTF)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어린이의 비만은 수명을 5∼10년간 단축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어린이 비만은 당뇨병, 신장병 등 각종 성인병을 조기에 찾아오게 할 수도 있다는 위험성이 있다.
제주동교에서 지난 1일 조사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전체 학생수 1450명 중 비만 어린이 수는 450명으로 31%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10월 조사한 28.4%보다 2.6% 증가한 수치이다.
특히 비만어린이 증가추세를 보면 5년전 29명이었던 비만 어린이들이 현재는 84명으로 3배 가량 늘어났다.
현재 6학년인 남자 어린이들이 1학년이었을 당시는 12명에 불과 했지만 해마다 꾸준히 늘어 현재 43명으로 3.4배 증가했다. 또 여자어린이의 경우도 1학년이었을 당시 17명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41명에 이르고 있어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이용중 제주동교 교사는 "제주동교는 중하류층의 자녀들이 주로 다니고 있다"며 "비만은 전반적으로 중하류층에서 높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 교사는 또 "비만은 질병이며 특히 성장기 비만은 악성 비만"이라며 "지난 1990년부터 우리 아이들의 비만은 매년 폭발적인 상황을 보이고 있지만 지방자치단체에서는 관심조차 기울이고 있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동교는 각 학년별로 비만어린이반을 운영하며 정상적인 교과수업과 비만치료를 병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