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미술대전, 전국미술대전일 수 없다
道미술대전, 전국미술대전일 수 없다
  • 제주매일
  • 승인 2014.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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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미술대전’은 1975년 창설되었다. 한 일간신문이 제주지역의 역량 있는 신진 작가들을 발굴, 육성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다. 제주 신인 작가들을 위한 등용문의 효시인 셈이다.
제주미술대전은 그 후 제주도에 이관됐다가 1989년부터 제주예총이 운영해 오고 있다.
‘제주도 미술대전’은 올해로 40회를 맞는다. 그동안 국전(國展) 등을 통하지 않고는 제주에 등용문이 없어 역량은 있더라도 꿈을 펼치지 못하던 수많은 도내 신예 작가들을 발굴하는 등 지방 화단(畵壇)뿐만 아니라 한국 화단에 남긴 업적이 매우 크다.
이렇듯 전통 권위 면에서 과소평가할 수 없는 ‘제주 미술대전’을 ‘전국공모’로 전환할 움직임이라고 한다. 전국공모란 무엇인가. 결국 ‘전국 미술대전’으로 가겠다는 의미다. 그것도 대표적인 문화예술인 단체인 제주예총에서 ‘전국 공모’ 쪽으로 가겠다는 것은 납득이 안 된다.
물론, 제주예총이 ‘제주미술대전’을 운영하는 데는 어려움이 많을 줄 안다. 빠듯한 예산, 출품작의 감소와 질적 저하, 지역 특성으로 인한 부분적인 심사 논란 등 문제점이 한 둘이 아닐 것이다. 그렇더라도 그러한 문제들은 운용의 묘로서 풀어 나가야지 제주미술대전의 성격자체를 변화시켜 해결하겠다는 것은 잘못이다. ‘제주미술대전’과 ‘전국미술 대전’은 본질적으로 ‘혼(魂)과 역할, 지향점이 다르지 않은가.
전국공모를 하게 되면 그것은 미술전람회 명칭에 관계없이 사실상 ‘제주미술대전’의 포기를 뜻한다. 굳이 전국공모를 하고 싶다면 차라리 ‘제주미술대전’을 제주미협으로 이관하고 제주예총은 ‘전국미술대전’을 새로 창설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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