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매일 박수진 기자] 한국예총제주도연합회(회장 강창화, 이하 제주예총)가 제주도미술대전의 위상확립을 위한 '새로운 돌파구'로 전국 공모를 선택해 새로운 국면을 맞을지 주목된다.
올해로 40회를 맞는 제주도미술대전은 개설 초기 도내 신진작가를 발굴하는 '등용문'역할을 해왔지만, 일부 장르를 둘러싼 심사 논란과 출품작 감소 등으로 위상이 추락했다.
이를 반영하듯 출품수도 2009년 429점, 2010년 406점, 2011년 368점, 2012년 343점, 2013년 367점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예총은 추락한 미술대전의 위상을 회복하기 위해 올해부터는 ‘도내 공모’에서 '전국 공모'로 진행을 결정했다. 출품수가 늘면 수상작의 질도 높아진다는 게 제주예총의 설명이다.
하지만 전체 사업비가 도내 공모였던 지난해와 동일해 대회 품격 상승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도내 문화예술계 관계자는 "제주도미술대전의 대상 시상금은 300만원"이라며 "전국 유사 대전의 평균 대상 시상금이 700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절반도 안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전체 사업비 규모만이 아니라 시상금 액수 자체만으로도 대회의 위상이 드러난다"며 "형식적인 전국 공모 전환만으로는 대회 위상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제주예총 관계자는 "조만간 열리는 미술대전운영위원회에서 올해 미술대전 계획이 확정될 예정"이라면서도 "전체 예산의 증액없이는 시상금을 올리기가 쉽지 않아 어렵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