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후보들, 교육감 선거 유권자 외면 자초
‘나홀로’ 후보들, 교육감 선거 유권자 외면 자초
  • 문정임 기자
  • 승인 2014.04.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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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없는 예비후보들
"분위기 쇄신은 필요, 내가 나서기는 부담"
이번 선거도 '깜깜이 선거'로 가나

강성균 전 제주과학고 교장이 1일 제주도교육청을 찾아 교육감 출마 포기 이유를 밝히고 있다. 강 전 교장은 교육감 선거에 대한 유권자들이 관심이 적은 상황에서 후보자가 난립, 도민 혼란이 가중되고 있지만 교육감 예비후보자들은 이에 대해 손을 놓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문정임 기자
[제주매일 문정임 기자] 제주도교육감 선거에 나선 예비후보들 간 불통이 유권자들의 외면을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교육감 예비 주자들의 난립이 도민 혼란을 부추기며 선거 관심도를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지만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과 합의는 없기 때문이다.

김희열 예비후보는 1일 본 지와의 통화에서 "두 차례(3월 20, 27일)의 정책토론회 개최 건의에도 불구, 단 한 명의 후보자들로부터도 연락도 받지 못 했다"고 말했다. 이어 "예비등록 후 선거기간이 절반을 지나온 현재까지 타 후보들을 간접적으로만 알고 있다"며 "한 번도 다 같이 만나 교육감 선거를 어떻게 끌고 갈 것인지 논의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보다 앞서 여론조사를 통한 후보자 압축을 공식 주장한 고창근, 윤두호 예비후보도 다른 예비후보자들로부터 의견을 듣지 못 했다고 밝혔다.

본 지가 1일 다른 예비후보들에게 확인한 결과, 예비후보들은 모두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어올리기 위한 공개토론회 개최 등의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점에는 공감하면서도 중지를 모으기 위해 먼저 나서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토론회에 대해서는 상당수의 예비후보들이 주최자와 진행방식이 모두 마음에 들 경우에만 움직이겠다고 말해, 토론회 개최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으로 분석됐다.  
일부 예비후보들도 “후보들이 만나 중지를 모으는 작업은 이뤄지기 힘들 것”이라며 “모든 후보들이 입장이 다르기 때문에 현재 상태로 갈 수 밖에 없다”고 인정했다.
 
이런 가운데 1일, 교육감 출마를 접고 교육의원으로 선회한 강성균 전 제주과학고 교장은 제주도교육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교육감 출마 포기의 이유로 “(후보 압축 등)요동 없는 타 후보자들에 대한 회의감”을 들어 눈길을 모았다.

강 전 교장은 "지금쯤이면 유권자들이 출마자 얼굴과 이름은 알 수 있어야 하지만 후보자 분별조차 어려운 상황"이라며 "오늘 기자회견을 계기로 예비후보자들이 자신의 셈법보다 교육감 선거 자체에 대한 도민 관심 환기에 노력해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다음 달 15일 본 후보 등록이 시작되면 선거는 사실상 마무리 투표 준비단계에 접어든다는 점에서 이번 달은 후보들의 면면을 유권자들에게 알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교육감 예비후보들은 한 결같이 먼저 나서는데 부담을 느끼며 ‘소통’을 외면해 이번 교육감 선거도 ‘깜깜이 선거’로 치러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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